■LAT 역이민 명암 조명
한국으로 귀환 기록적
정착후 뜻밖 장벽 많아”
미주 한인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모국으로 역이민 하는 사례가 기록적인 숫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역이민을 선택한 많은 한인들이 정체성에 관한 의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서울발 기사로 전했다.
17일 LA타임스는 ‘왜 미주 한인들을 미국을 떠나 그들의 조국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인들이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와 정착 후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장벽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면서 역이민의 명과 암을 조명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이민 문호가 개방된 1965년 이후 수십년 동안 수많은 한국인들의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에 왔지만, 지금은 고국의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적지 않은 한인들이 한국에서 은퇴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에서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를 수령하는 한인은 9,3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113년 3,709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 법무부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주 한인들 숫자를 4만7,406명으로 추산했다. 2010년에는 이 숫자가 3만5,501명이었다.
요즘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이 미국 생활에 환멸을 느껴 자신들의 부모들이 떠났던 한국으로 속속 터전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한국행을 선택한 이들의 기쁨은 자신이 진정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관한 정체성 문제로 복잡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LA 출신의 한인 여성 크리스탈 우(39)씨는 2015년 한국으로 귀국해 영어 유치원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석사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음에도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닌 ‘교포’라는 이유로 직장을 잡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반면 일단 취업을 하고 나면, 많은 교포들은 자신들의 한국성을 경시하려는 비뚤어진 동기를 갖게 된다”고 우씨는 말한다. 너무 동화된 것처럼 보이면 특정 한국사회 규범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씨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씨의 남편에게 이민은 더 이상 이전 세대와 같은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디.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