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이민자 설문조사
‘성공기회·자녀교육’ 꼽아
“부모 세대보다 삶 나아져”
의료서비스에는 ‘아쉬움’
한인 이민자 대부분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도 여전히 미국 이민 선택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한인 이민자 대부분은 부모 세대보다 생활 수준이 더 나아졌다고 답했다. 한국 보다 미국이 더 나은 점으로 더 많은 성장 기회와 더 좋은 자녀 양육환경을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의료 서비스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9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발표한 아시안 이민자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나온 결과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미 전국 총 5,036명의 아시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한인 이민자들의 답변에서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선택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그래도 다시 미국으로 이민 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인 이민자 약 4명중 3명 꼴인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13%는 다른 나라로 갈 것이라고, 5%는 한국에 그냥 있겠다고 답했다.
생활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한인 이민자 73%가 자신의 생활수준이 같은 연령일 때 부모들의 생활수준보다 훨씬 또는 다소 나아졌다고 답했다. 또 50%는 자녀의 생활수준이 자신들보다 더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국과 비교해 미국이 더 나은 점을 여러 선택지를 주고 복수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한인 이민자들은 성장 기회를 가장 많이 뽑았다. 75%가 이를 선택했다. 그 다음 비슷한 비율인 73%가 꼽은 자녀 양육 환경이 두 번째였다. 이어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 68%, 저소득층에 대한 대우 58%, 정부 눈치 보지않고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것 52% 등이었다. 반면 의료 서비스 접근 21%와 가족적 유대감 17%가 가장 적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이민자 전체적으로도 성장 기회를 선택한 비율이 7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아시안 사이에서도 인종간 차이를 보이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필리핀 이민자들의 경우 82%가 의료 서비스를 꼽으며 한인들과 달리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모국의 것보다 오히려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외에 한인 이민자들은 이민을 온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가족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 기회 28%, 경제적 기회 26% 등의 순이었다. 한인 이민자들은 이민왔을 때 도움을 받은 곳에 대해 가족 또는 친구가 51%로 가장 흔했고, 이어 종교 기관 9%, 정부 8%, 한인 및 아시안 단체 4% 등의 순이었다. 또 이민자 중 미국에 오기 전에 영어 말하기와 읽기가 가능했다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