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기침체 우려에도 올해 20.3% 뛰어 올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올해 상승률이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9월 S&P 500 지수 상승률은 20.3%에 달했다. 9월 거래일이 하루 남았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첫 3분기 주가 상승률은 1997년 27.9% 이후 가장 클 것이 확실시된다. 9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24.31 포인트) 오른 5,762.48포인트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만 5.1% 올랐다. 지수 전체 시가 총액도 처음으로 50조달러를 넘어섰다.
매년 9월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최악의 성적을 보여왔지만 올해 9월에는 이런 상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경기침체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10월에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빅테크들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상승세가 펼쳐졌다.
나스닥 100지수는 3분기 들어 1.7% 상승에 그친 반면 S&P 500 지수는 9% 가까이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업종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올랐다는 평가다. 생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말 S&P 500지수가 6,0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종가 대비 약 4.6% 높은 수준이다. 그는 “시장을 정말 낙관하고 있다. 반도체주 랠리가 잠시 멈췄고 사람들이 주목했지만 4분기에는 다시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도 헤지펀드들이 IT주 상승에 하락보다 3배 많은 베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
반면 투자자 대부분은 경제 성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연 환산 기준)이 3.1%로 2분기의 3%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옵션 포지션도 비슷한 추세다. 하락 베팅이 증가할수록 상승하는 주식 풋/콜 비율의 5일 이동평균선은 202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0.51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