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톤·5% 증가
미국·유럽 등서 인기
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과 발효·비건 식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다.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5년 1만1,500t의 두 배로 늘어났다. 상반기 김치 수출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500t, 2016년·2017년 1만1,900t, 2018년 1만3,600t, 2019년 1만4,700t, 2020년 2만300t, 2021년 2만2,100t, 2022년 2만2,200t, 작년 2만2,800t, 올해 2만3,900t 등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380만달러로 2021년 8,673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미 김치 수출량은 6,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매년 상반기 수출량을 보면 2021년 4,000t, 2022년 5,170t, 작년 5,470t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캐나다로의 김치 수출량도 2021년 상반기 430t에서 올해 상반기 900t으로 두 배가 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미국이 2,410만달러로 18.9%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네덜란드(560만달러), 영국(420만달러), 캐나다(380만달러)는 각각 37.3%, 65.3%, 41.6% 늘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에 대한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1.9% 줄었다. 수출액은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2,830만달러로 집계됐다.
식품과 유통업계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 확산과 발효·비건 등 건강식품 수요 확대가 김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K-콘텐츠와 K-푸드 열풍 영향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발효·건강 식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는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연도별 김치 수출량은 2019년 2만9,628t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3만9,750t으로 급증한 뒤 2021년 4만2,540t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4만1,120t으로 다소 줄어든 김치 수출량은 작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4만4,040t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한류 열풍과 함께 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김치 역사와 김장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미국 6개 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이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