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래 최저 상승률
13개 도시는 가격 하락
겨울 판매 둔화도 요인
11월 전국 주택 가격이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5일 부동산 매체 ‘레드핀’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가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오르던 연간 가격 상승도 둔화했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속도로 떨어졌다.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 10월에는 전국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21.7%나 치솟았었다.
전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미국 50대 최대 도시와 권역권 중 26%에 달하는 13개 도시에서 계절적 요인과 수요 감소 등으로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은 여름에 비해 주택 매매 건수가 적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플로리다주 포트 러더데일로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이어 플로리다주 탬파가 1.1%,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가 1%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월 대비 0.25% 하락했다.
반면 10월 대비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뉴욕주 나소 카운티로 1.6% 올랐으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이 1.4%,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가 1.4% 올랐다.
캘리포니아 지역 중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른 곳은 오클랜드(0.72%), 애나하임(0.55%), 리버사이드(0.49%), 샌호제(0.27%), LA(0.17%), 새크라멘토(0.02%) 등이다.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하리야르 보카리는 “전국 주택 가격은 2025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속도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전 보다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집 매각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이어들이 감소한 매물을 두고 가격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주부동산협회(CAR)가 공개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8만8,740달러로 전년 동기의 83만9,990달러에 비해 5.8% 증가했다. 전달의 86만8,150달러에 비해서도 2.4% 올랐다.
단독주택 중간 판매가는 1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개월 동안 18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