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밤낮 없는 텍스트·이메일…“직장인 괴롭다”

미국뉴스 | | 2024-08-08 08:22:29

상시 근로 사회, 번아웃, 근로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기술발전·AI 상시 연결

9 to 5 아닌 24시간 근로

9 to 5 아닌 24시간 근로

 

셔윈은 유력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한 곳에 다닌다. 그는 새벽 5시에 전화로 일을 시작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에 다시 일한다. 퇴근 후에는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 숙제를 감독한다. 애들을 재운 뒤에는 자정까지 회사 일을 한다.

 

애 둘을 키우는 이혼남인 그는 그렇게 주당 70시간을 노동한다. 만성질환인 심장병을 앓아 휴식과 운동이 절실하지만 해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터에서 버티려면 어쩔 수 없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늦은 식사를 하면, 일어나서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너무 피곤하거든요.”

 

24시간 전투태세로 일하는 이들은 셔윈뿐 아니다. 기술 발달로 ‘상시 연결’(Always-on), ‘상시 근로’(Always-working) 문화가 기업에 자리 잡으면서 근로자들은 일에 파묻혀 지내기 일쑤다.

 

에린 L. 켈리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 교수와 필리스 모엔 미네소타대 사회학과 교수가 함께 쓴 신간 ‘정상 과로’(Overload)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직원 상당수는 이른 아침 해외 동료와의 통화, 밤 10시에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 요청, 언제 어디서나 날아오는 이메일과 문자, 왓츠앱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통상적 업무 시간 외에도 회사 일을 한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을 각자 결정하는 유연근무제 등 진보적인 근무 체제가 일터에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은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출근 준비, 출퇴근, 현장 근무, 퇴근이라는 루틴이 사라지면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고 일하기가 쉬워져 업무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과로는 점점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과로가 정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도입되는 등 기술 발전 탓이 크다. AI가 인간을 점차 대체하면서 일자리는 점점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동료들이 줄면서 각 개인에게 걸리는 업무 로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같은 네트워크는 회사와 근로자를 24시간 내내 ‘한 몸’으로 엮는다. 그 결과, 상당수 노동자가 수면의 질 저하, 지속적인 스트레스, 가정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저자들은 “업무 관행과 요구 사항을 조정하지 않은 채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 직원의 건강과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으며, 그 가족에게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트럼프 국경차르, 미국출생 아이 있는 불법이민자도 구금 방침

바이든이 인권보호 차원서 폐쇄한 '가족 구금시설' 부활 시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border czar)에 지명된 톰 호먼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는 불법

건강을 위한 새해 결심…“숙면을 위해선 금주를”
건강을 위한 새해 결심…“숙면을 위해선 금주를”

새해 시도할 만한 건강 습관 변화 5가지물을 더 많이 마셔라… 탄산수도 동일 효과타트 체리주스, 염증·통증 줄이는 데 효능 새해 결심을 세우는 시즌이 돌아왔다. 만약 2025년 목

[화제] “개똥 치우고 1년에 25만불 번다”

개 배설물 수거업체 운영 ‘개똥 청소’라는 이색 사업으로 연매출 25만 달러를 달성한 미국의 한 여성 사업가가 화제다. 최근 CNBC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노스빌에 거주하는 에리카

미국 여권 ‘파워랭킹’ 8위 무비자입국 116개국 가능

별도의 비자 없이 전세계 116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미국 여권이 여권파워 랭킹에서 8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털의 ‘패스포트 인덱스’에 따르

"머라이어 캐리, 30년전 크리스마스송으로 매년 수십억 벌어"
"머라이어 캐리, 30년전 크리스마스송으로 매년 수십억 벌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20억회 돌파1994년부터 30년간 인기…작사·작곡에도 참여해 저작권 수입 막대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55)가, 크리스마스

11월 주택가격… 전년대비 5.7% 상승
11월 주택가격… 전년대비 5.7% 상승

13개월래 최저 상승률13개 도시는 가격 하락겨울 판매 둔화도 요인  전국 주택 가격이 지난달 전년 대비 5.7% 상승했으나 상승세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겨울 계

"관세 폭탄, 중저가 차량 구매 미국 소비자 때릴 것"
"관세 폭탄, 중저가 차량 구매 미국 소비자 때릴 것"

3만달러 미만 가격대 차량 1/3이 멕시코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자동차

곧 취임하는데…트럼프, 굿즈 판매 ‘돈벌이’
곧 취임하는데…트럼프, 굿즈 판매 ‘돈벌이’

“영리활동에 대통령직 이용”대선 때도 기념품 사업 몰두  트럼프 이름이 들어간 긋즈들. [로이터]  트럼프 달력 38달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 모형 95달러, 트럼프 모자 모

가계 순자산 사상최고…3분기 169조달러 돌파
가계 순자산 사상최고…3분기 169조달러 돌파

주가 상승이 80% 차지저축·머니마켓도 호조신용대출 급증은 우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지난 3분기에도 뉴욕증시 상승 등 호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로이터]  올해

합치거나 줄이거나… 자동차 업계 생존경쟁 시작
합치거나 줄이거나… 자동차 업계 생존경쟁 시작

중국 굴기·트럼프 변수에 완성차 제조사 대응 각각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합종연횡과 인원 감축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