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산업 재건 이정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세계 5대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연방 상무부는 5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투자와 관련해 최대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재건의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발표로 이제 세계 5대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모두 미국의 재정지원을 받아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 내 제조 비중은 1990년 37%에서 현재 10% 정도로 낮아진 상태로,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자국 내 생산 비중 제고를 주요 우선 과제이자 경제정책의 핵심 의제로 삼고 점유율 반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러한 새로운 투자가 2032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3배로 늘려 미국의 글로벌 칩 제조 비중을 14%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 내 칩 제조를 강화하고 필수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초당파적 법안인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 이상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인텔은 최대 85억달러, TSMC는 최대 66억달러 보조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3,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는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