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33.7% 감소
자산·예금·대출 역성장
순이자마진·비용 등 개선
미주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올해 2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에 이어 미주 한인사회 양대 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고금리와 대출 부진 등 악화된 경영 환경이 실적에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 호프 뱅콥은 29일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올해 2분기 2,527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2,586만달러에 비해서는 2.3% 감소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인 2023년 2분기의 3,802만달러와 비교하면 33.5%나 급감한 것이다.
주당순익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21달러로 전 분기의 0.21달러와 같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의 0.32달러 대비로는 34.4% 줄어든 것이다. 올 2분기 주당 순이익은 월가 전망치인 22센트보다 1센트 낮은 수치다. 은행은 올해 1회용 비용 130만달러를 반영할 경우 주당 순이익은 22센트에 달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호프의 올해 1·2분기 상반기 누적 순익은 5,113만달러(주당 0.42달러)로 전년 동기 7,714만달러(주당 0.64달러) 대비 33.7%나 줄었다.
자산, 예금, 대출 등 핵심 지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 2분기 기준 총자산은 173억7,509만달러로 전년 동기 203억6,614만달러 대비 14.7%, 전 분기 180억8,821만달러 대비 3.9% 각각 감소했다. 총 예금고는 147억1,147만달러로 전년 동기 156억1,935만달러 대비 5.8%, 전 분기 147억5,342만달러 대비 0.3% 각각 감소했다. 총대출(GL)은 136억3,532만달러로 전년 동기 149억1,406만달러 대비 8.6%, 전 분기 137억2,194만달러 대비 0.6% 줄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실적이 바닥을 찍고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핵심 수익성 척도에 해당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올 2분기 2.6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인 2.70%보다는 0.8%포인트 하락했지만, 전 분기 2.55%보다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케빈 김 행장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분기는 순이자마진이 확대됐고 영업비용이 감소했으며 총자산수익률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는 지난해 4분기 전략적인 개편 이후 재무적인 개선을 시행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오면서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호프뱅콥 주가는 전일 대비 4.14%(56센트) 하락한 12.96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분기당 현금 배당도 발표했다. 이번 배당은 오는 8월 8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8월 22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현금 배당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