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전해졌다. 갖고 있는 계정도 4개가 아니라 11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트럼프 고래’(Trump whale)라는 별명을 가진 이 도박사가 대선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폴리마켓 계정 7개를 추가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베팅해왔다고 13일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가상화폐 기반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로, 최근 몇 달 동안 대통령 선거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프랑스 플랫폼으로, 미국인은 폴리마켓을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이 도박사의 계정명 중 하나는 ‘프레디 9999’이지만, 익명을 보장하는 규정에 따라 업계에서는 ‘트럼프 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트럼프 승리에 거액을 자신 있게 베팅해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 도박사의 폴리마켓 계정은 모두 11개다. 10월에 7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베팅에 따른 수익도 당초 알려진 4,8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8,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베팅한 금액은 모든 계정에 걸쳐 7,000만달러를 넘는다. 폴리마켓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상위 20위 계정에 ‘트럼프 고래’의 계정 11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꺼린 이 도박사는 언론매체와 접촉하지 않아왔지만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WSJ 기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됐으며, 화상으로 대화에도 나섰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여러 은행에서 트레이더로 일했으며 이전에 미국에 거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