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발언대] 학생들의 마약 사용 문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03 18:15:21

발언대, 문일룡,변호사,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학생 마약 문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일 때문에 법원에 갔다가 잘 아는 교인을 만났다. 교회에서 신앙심 돈독하기로 알려졌고 선교 활동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인사차 어떤 이유로 법원에 왔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얼버무리는 듯했다. 내가 관여해야 할 일도 아니고 나도 먼저 처리할 고객의 일로 바빠서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런데 고객의 일을 다 끝낸 후 생각해보니 그 교인을 마주친 곳이 형사 사건 심리 법정들이 위치한 복도였다. 그 곳에 올 일이라면 좀 심각한 일인 것이다. 궁금해서 다시 그 복도로 돌아갔다. 게시판에 당일 형사 법정에서 다루어지는 사건들이 적혀있는 리스트가 붙어있어 살펴보았다. 알파벳 순 리스트에 그 교인의 이름은 없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 교인의 자녀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기소 내용이 적혀있었다. 

마약 관련 사건이었다. 나를 보았을 때 그 교인이 왜 그렇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즈음 미국 전체에서 학생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게 마약 사용 문제이다. 학생들 사망 원인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마약 사용이라는 통계까지 나와 있다. 그리고 마약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부모의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어느 가정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모가 신앙심 높은 기독교인 가정에서도 있을 수 있고 학교 성적이 뛰어난 우등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는 마약 구입에 필요한 돈 때문에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이나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가장 환각성이 높다는 유사 펜타놀을 아주 싼 값에 그리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정의 재정 형편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타놀은 단 돈 몇 달러에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치사율도 매우 높다. 스마트 폰에서 스냅챗 등의 앱을 사용해 직접 만나지 않고서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한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이러한 마약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여러 차례 학생들과 부모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얼마전 한 고등학교에서 가진 커뮤니티 모임에는 작년 초 펜타놀 사용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나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었다. 육사 출신 장교 아버지의 가정에서 자라면서 여러모로 타의 모범이 되고 부족함 없이 자란다고 생각했던 12학년 아들이 친구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댄지 불과 6주 만에 집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했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펜타놀로 하루 평균 311명씩 사망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만석의 보잉 787-10 비행기가 매일 한 대씩 추락해 모든 승객이 사망하는 것과 같은 숫자란다. 비행기 한 대가 추락해도 신문에 뉴스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나는 엄청난 사건인데 그런 사건과 맞먹는 숫자가 매일 사망한다는 것이다.

마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한인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특히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은 부모들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마약들을 접해보거나 그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처럼 미국에서 50년을 살고 고등학교 3년을 미국에서 공부한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업이 변호사이고 교육위원 일을 20년 이상 해오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마약을 직접 접해 본 적은 없었다. 하다못해 마리화나 냄새도 제대로 구분 못한다. 그러기에 이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마약 사용 문화에 쉽게 접하는 자녀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부모들의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마약에 대해서도 자녀들 이상으로 알아야할 것이다. 이에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문일룡변호사ㆍ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

 

null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