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수필] 해야 솟아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08 08:49:08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기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라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시 ,해,  박두진 )

 

 청록파 시인  박두진 시인의 '해' 는  평화와 공명의 세계가  지구별에 찾아오기를  새해 소망을 담은 시이다. 해는  지구별 어디에나 날마다 솟는다.  산넘어 산을 너머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산 계곡 어둠의 골짜기 이글 이글 앳된 고운 얼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를 명령문처럼 반복한 '해 '는 해를 의인화하여  지구별 끝없는  전쟁의 , 아픔을 대립과 끝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화와 광명의 세상이 찿아 오기를 바램이다.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솟아라, 솟아라' 를 반복하는 그날의 시인의 가슴에는  오늘의 지구 별의 전쟁과 아픔을 시인의 예지로 보고 있는 듯하다.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가슴에는 자연을 가슴 가득히 품고  하늘을 가슴 가득히 품고 산다. 

'하늘'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 여릿 멀리서 온다.

하늘은 멀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 처럼 푸르다

호수 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별 

햇빛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시. 하늘 , 박두진)

 

다가오는 새해에는 아픔 투성이 세상사 멀리하고 해가 뜨는 하늘을 더많이 보자, 그 마음 그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의 품에 안겨  멀리 강바람 소리,  따뜻한 세상을 마음에 품고 살자. 어쩌랴,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세상이  과학 문명이 인간의 순수한  맑은 지성, 사랑을  빼앗을 수는 없다. 컴퓨터가  사랑을 아는가… 로봇이 사는  세상을 인간은 구경만 하는 세상이 온다.  지구별 종말을 예고하는 터무니 없는 망상이다. 시인은  세기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말한다. 

'하늘 우러러 

한점 부 끄럼 없이 살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부 끄러워 했다.

오늘 밤에도  별이 스치운다.(시인 윤동주, 서시)

 

밤하늘 별이 되어  그리운 어머니를 찾았던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아리는 마음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밤하늘 별들에게 전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어쩌랴… 날마다 해는 뜬다. 그러나 내 가슴에 뜨는 해는 날마다 새날이요, 향기로운 호흡이다. 새해에는 하늘을 더 자주 보자, 아침 해 솟아오르는 동녘 하늘 향해 '해야 솟아라, 밝은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들도, 짐승도 한자리 둘러 앉아 위어이, 위어이 모두 불러모아 한자리 앉아 앳띠고 고운 새날을 누려 보리라..

 

새날의 일기는 새날이 쓰게하고 

빈들에 나가  희언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

바람 소리 

내 마음 담그리라. 

하늘을  더자주 보고

하늘에 흐르는  구름의 흐름에 

내 마음 담그리라

어느 예술가가   흐르는 하늘  구름 

 그마음 그릴수 있나  ---

 

해야 솟아라

새날의 해야 솟아라

지구 별 ,전쟁의 아픔 

죽어가는  내 아기들의 울음 소리

 그 울음 소리, 울음 소리 

그 통곡의 소리가 어른의 가슴에도  

들리는가,

들리는가,

 

새해 

새날에는 

해가 뜨는  빈 들녘에 나가

내 마음 텅 비워 두고 

하늘을 더 자주 보리라

 

내 어둔  마음에도

그 밝은 해에 몸을 씻고 

새날의 일기는 하늘 물감으로

하늘이 쓰시게 비워두리라.  (시, 새해에는 박경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법률칼럼]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

케빈 김 법무사   미국 국무부 국립비자센터(NVC)는 매월 15일을 전후로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를 발표하여, 각 이민 비자 카테고리별로 접수 가능일(Fili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썬박 벌레문제로 상담하시는 고객들 가운데에는 아파트나 콘도에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페스트 컨트롤 회사와 계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