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엄마의 마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11 14:45:59

삶과 생각,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고리타분할 진 모르나 한문으로 된 고사성어 중 직목선대(直木先代)와 곡즉전(曲卽全)이라는 말이 있어 함께 공부하며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말은 곧은 나무는 제일 먼저 베어진다. 즉 잘난 나무는 가구제작 등에 유용하여 제일 먼저 베어진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잘난 사람(그렇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들 포함)은 남의 시기와 구설수로 상처를 받고 희생될 수도 있으니 아무쪼록 근신하며 재능을 함부로 드러내놓지 말라는 경구이자 겸손, 겸손의 겸양지덕을 쌓으라는 교훈입니다.

두 번째 곡즉전이란 말은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으로 굽은 나무는 온전할지어란 뜻입니다. 앞의 말씀과 결국은 동일한 의미인데 구부정한 나무가 제일 오래도록 온전하게 살아남는다, 즉 굽히고 겸손하면 오래도록 몸을 보전할 것이란 교훈입니다.

좀 더 부연한다면 태조 때부터 세종 조에 이르기까지 황희 정승과 함께 추앙받던 재상 맹사성도 처음에는 겸손이라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으나 군수 부임지의 어느 고승의 가르침을 받은 후 겸손을 제일의 신조로 삼아 훗날 칭송받는 인물이 되었다 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곡즉전이라는 말이 바로 맹사성에 대한 스님의 충고인데 오늘날 정부 요직에 있는 소위 똑똑한 분들에게도 당연히 이런 충고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들 누구나 상식으로 알아둘 말씀이지요. 세상 어머님들이 잘난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면서 제일 노심초사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일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지위 고하(특히 아랫사람들에게) 불문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경하려는 태도가 겸손이라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못생긴 나무들이 오래도록 살아남아 선산(先山), 즉 부모 묘를 지킨다.” 

선산에 가보면 주위의 나무들이 하나같이 세상풍파에 시달린 듯한 구부정하고도 키도 작은 나무들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제일 잘난 자식은 나라의, 그 다음 잘난 자식은 사돈의, 제일 못나고 빚쟁이 녀석이 바로 내 자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그 제일 못난 자식이 훗날 나에게 제삿밥 올리고 성묘하는 진짜 내 자식이라는 말씀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들 엄마의 마음속엔 여러 자식들 모두가 귀한 내 새끼들이며, 특히 소위 세상 잣대로 뒤쳐지고, 말썽 많고, 못난 것 같은 자식을 늘 걱정하고 마음 앓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도 다들 아시는 것이겠지만 가난한 집안 홀어머니와 효자 자식이 살았는 데 효자가 자신은 충분한 여유가 없어 무슨 좋은 먹을 것이 생기면 어머님께 바치나, 그 어머니는 모든 걸 알아차리시고 힘들게 일하는 효자 자식이 먹도록 하기 위해, 난 그런 음식이 몸에 맞지 아니 한다든지, 몸이 아파 먹을 수가 없다든지 갖은 핑계거리를 대면서 오히려 자식이 먹도록 했다는 가슴 찡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늘 약자의 편에 서는 천사들,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아니신가요. 

<문성길 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문성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봇물 예상 반이민법안부터 학교안전법안까지

▪조지아 주의회 2025 회기 주요 쟁점 분야  스포츠 도박 합법화 여부 메디케이드 확대도 쟁점 조지아 주의회가 13일부터 40일간의 2025회기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델타항공 엔진 결함으로 승객 슬라이드 대피 소동

탑승객 슬라이드로 활주로로 대피공항 활주로 이 사건으로 올 스톱 델타 항공의 승객들이 10일 아침 겨울 폭풍 속에서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 문제로 인해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7년만의 큰 눈, 메트로 애틀랜타 눈 내린 풍경

10일 아침, 눈보라가 조지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가 눈으로 뒤덮였다.눈과 비, 영하의 기온이 합쳐져 도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변 지역은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눈∙폭풍 물아친 애틀랜타 공항 무더기 결항

10일 오전  600여편 운항 취소 10일 내린 눈과 폭풍으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이착륙 항공기 운항이 대거 결항됐다.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는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인 애틀랜타...'저체온증' 주의

10일부터 12일까지 외출 자제 경고저체온증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메트로 애틀랜타가 7년 만에 눈으로 뒤덮였다.지난 일주일 간 기상청 예보와 기상 전문가들이 눈이 내릴 가능성에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