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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해바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23 10:57:51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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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너는 무슨 뜻 있어 이 지구 별에 태어난

사람의 운명과 너무 닮은 꽃인가.

사람이 잃어버린 인간 원천 생명의 

빛과 사랑 생명으로 태어나 

홀로  삶과 죽음을 넘은 영겁의 화신이여…

 

태양을 닮은 생명의 원천

지구 별 빛을 잃은 사람의 가슴에

이글거림  태양의 모습으로  오늘 찿아 왔는가

 

까만 밤에도 태양의  이글거림

그 정열의  태양의 비밀을 토해내어 

인간의  가슴에 죽음을 뛰어 넘어

 생명의 신비 그 불멸의 정열

영원한 생명의 화신 너 해바라기여 

 

태초에  태양보다 빛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사람의 가슴에  태어난 사랑의 그 뜨거운 정열

신이 인간 생명에 불어넣는 생명의 핵심

 

꽃이 아니라  지구 별에 찾아온 불멸의 불꽃

태초에  생명의 비밀 생명으로 열리는 열반 

사람의 가슴으로 태어난 비장한 운명의 꽃이여

 

넌 꽃이 아니라, 태초에 신의 가슴으로

태어난 생명, 사람이 잃어버린 사랑의 화신

생명의 비밀, 열반의 문을 열고  

지구별을 찾아온 너의 불멸의 혼 

오  해바라기여… 

 꽃이 아니라 태초에 생명의 원천이었다

 

그 불멸의 정열,  생명의  비밀스런 

신비로 태어난 해바라기  

영겁의 빛이여…

불멸의 사랑이여…

생명의 꽃이여… (해바라기, 시, 박경자 )

 

해바라기 꽃, 반 고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 고흐는 태어나자 마자 죽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형의 무덤에서 빈센트, 자신의 모습을 닮은 해바라기를 보았다고 한다. 그 꽃을 통해  죽은 자신의 형상을 닮은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름다움보다는 고뇌에 가득찬 반고흐 자신의 정체성을 그린 반고흐의 아픔을 그린 그림이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자신 만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노래를 한다. 나는 해바라기를 좋아해 수화로 수만 송이의 해바라기를 그렸다. 해바라기는 쉽지 않은 꽃이었다. 내가 찾는 YMCA에  해바라기 그림 한 점을 선물했다. 웬 낯선 동양인이 왔나 싶었는데 해바라기 그림을 받은 뒤 화가가 왔다, 나를 대하는 모습들이 달라졌다. 우리 집에서 전시회가 열리던 날… 

그 해바라기 그림을 잠시 전시하고 돌려 주겠다고 그 해바라기 그림을 집으로 가져오던 날, 직원인 두 소녀가  ''안 돼요"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매일 그 해바라기 그림 앞에서 새날의 생의 아름다움을 선물 받는다고 했다. "잠시 후 전시회가 끝나면 다시 돌려줄게" 약속했었다. "약속이죠?"하며 눈물이 글썽였다.

전시회에 출품한 그 해바라기는 콜럼버스에서 4시간 달려오신  '쵸파 대령'이 그 해바라기를 너무 원하시기에 그 '해바라기 그림'을 드렸다.  

어느 날 똑같은 해바라기 그림을 다시 돌려줘야지… 마음 뿐 지금도 완성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던 차에… ''내 해바라기 언제 돌아오지요?'' 그 소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작가가 누구든지… 그 자신만의  형상으로 그림을 그린다. 지금도 나는 그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녀의 가슴에서  희망을 심는 그림이라면… 지금도 난 그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 해바라기는사람의 가슴을 가장 닮은 꽃, 해바라기는 꽃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이요, 태초에 신이 주신 사랑의 화신이다.

가을이 되면  단풍에 물든 스모키 산자락에  마음을 담그고 싶어 스모키 마운틴을 찾는다. 블루리지 산자락에 내 고향 추풍령 고개와 같은 그림같은 조용한  '마을 섯치' 그곳에는 지아는 길손을 위해 해바라기를 밭 가득 심어놓고  사시는 노부부가 살고 계셨다. 샘물 길어다가 마른 솔태워 차를 끌이고, 산새를 벗 삼아, 솔을 어루만지며  산길을 거닐고 흐르는 샘물에 발 담그고 , 흐르는 구름, 붉은 노을  벗삼아 사신 노부부가 사는 동네를 찾는다. 두고 온 그리운 내 고향 산천을 너무 닮았다. 마당에는 개스 펌프가 하나 덜렁 서 있고 해바라기 밭 사이 오이, 호박, 손수 키우신 먹거리가 바구니 가득했다. 팔기보다는 더 많이 그냥 주시고, 가게라야 전체가 천불 어치도 안되는 그 구멍 가게. 매년 찾는 내 마음의 안식처였다.

어느해  그곳을 방문했는데 마당에 들어서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텅빈 집은 비어 있었고, 활짝 핀 해바라기 꽃밭도 없었다. 수많은 방문객들의 명함만 꽂힌채  빈 집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졸고 있었다. 어느 한 분이 돌아가신 걸까 수소문해 알아봤더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동생네로 이사 가셨단다. 진작 찾아 뵙지 못한 아쉬움, 그리움에 목이 메었다. 낙엽이 물든 산은 옛모습 그대로인데 사람이 떠난 빈집은 바람만 머물고 가슴 시린 고독과 허무를 안고 돌아섰다. 산다는 것, 나에게 남은  생의 허락된 날은  어떻게 보낼까… 생의  무상함, 허무를 안고 산길을 내려오면서 그토록 무성했던 겨울 나무 빈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우수수 가랑잎 구르는 소리

긴 방황이 서성이고

낙엽들이 쓰고 간 

방랑 시인의 시를 읽는다.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저토록 고운 생명으로 타는가…

 

푸르디 푸른 젊음의 뒤안 길에서

오늘의 황금 수의 입고 

먼길 떠나시려나

웃음이었나, 울음이었나…

'일엽생애' 스치는 바람같은 한 생애 이야기

 

깊은 산골  산안개 보듬고 하룻밤 지새우면

내마음 갈 잎새되어 붉게 타려나 

가을 방랑시인이

갈 잎새들이 쓰고 간 편지

나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고향흙으로…

''지심귀명래''라 했던가. (낙엽이 쓰고 간 편지, 시,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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