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뉴스칼럼] '과음'하는 여성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19 11:24:23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술은 성별과 무관하게 성인이면 누구나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술을 자제해야 한다는 권고가 남성들보다 더 많이 따른다. 임신·출산 때문만은 아니다. 술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위암, 간 질환 등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술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해롭다.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남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높고 수분이 적은데다 알코올 분해 효소도 남성보다 적은 게 그 이유다. 따라서 과음(excessive drinking)에 대한 남녀의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남성은 하루에 4잔 이상 혹은 일주일에 14잔 이상 마셨을 경우, 여성은 하루 3잔 이상 혹은 일주일에 7잔 이상 마셨을 경우를 과음으로 본다.

특히 여성의 알코올 섭취는 간에 남성보다 더 큰 부담을 안겨준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만성 간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로 따지면 240~480ml)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이 커진 반면 여성은 매일 20g만 마셔도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니 여성들의 음주가 보편화되면서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연구진이 1999년~2020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20년간 알코올로 인한 사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사망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18~2020년 3년 간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알코올로 인한 사망은 60만5000건 이상 확인됐으며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알코올 관련 문제로 사망할 확률이 여전히 3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여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은 매년 14.7%씩 증가해 남성들보다 높았다.

특기할 만한 것은 65세 이상 고령 여성들의 높은 사망률이다. 2012에서 2020년 사이 이 연령대 여성들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매년 6.7%씩 늘어났다. 연구진은 고령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만큼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오랜 음주의 부정적 여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술을 마시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은 여성들의 지위 향상,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여러 요인들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싱글생활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끼리 서로 어울리거나 데이트를 하게 되면 여기에 자연스럽게 술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진 후에도 이런 음주행태와 습관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과음이 일생동안 지속되는 패턴으로 자리 잡는 경우도 적지 않고 건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엄마들이 자녀 양육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잔에 가득 와인을 채워 마시는 ‘와인 맘’ 컬처가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여성들의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엄마들을 위한 와인 잔인 이른바 ‘마미 주스’ 글래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은 이런 컬처의 부수적 현상이다.

여성들의 음주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선택에 따른 후과는 고스란히 개인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유익한 알코올이란 없다”는 의료전문가들의 조언을 모두가, 특히 여성들은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 ∙ 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마음편과 특별과정 참가자 모집온라인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가 ‘62기 마음편’과 ‘11기 특별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수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3일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법률칼럼]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

케빈 김 법무사   미국 국무부 국립비자센터(NVC)는 매월 15일을 전후로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를 발표하여, 각 이민 비자 카테고리별로 접수 가능일(Fili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썬박 벌레문제로 상담하시는 고객들 가운데에는 아파트나 콘도에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페스트 컨트롤 회사와 계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