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 3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42.8GWh(기가와트시)였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 제품 사용량은 49.4GWh로, 전체의 34.7% 규모를 차지했다. 2019년 한국 3사 점유율(16.0%)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2.7배 증가한 33.5GWh(23.5%)를 기록해 2019년 세계 3위에서 2020년 2위로 올랐다.
테슬라 모델3(중국산)와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차종의 판매 호조가 LG에너지솔루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은 34.3GWh(24.0%)로, LG에너지솔루션과 근소한 차이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85.3% 증가한 8.2GWh(5.8%)로 5위를 유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274.2% 증가한 7.7GWh(5.4%)를 기록해 2019년 10위에서 올해 6위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 차종의 판매 증가,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 EV 등 차종의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