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융자 이자율
3.60~15.24% 격차
개인 크레딧 점수에 따라 자동차융자 이자율 격차가 4배 이상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재정 전문 웹사이트 ‘밸류펭귄’(ValuePenguin)은 지난해 60개월 오토론의 평균 이자율은 4.21%였지만 크레딧 점수에 따라 최저 3.60%에서 최고 15.24%까지 차이가 났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융자 이자율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크레딧 점수, 대출 기간, 대출 회사와 새차냐 중고차냐의 차이 등이다. 이 중 개인 크레딧 점수는 피코(FICO) 스코어를 기준으로 최저 500점 이상부터 구간별로 나눠서 분석했다. 그 결과 최고 점수인 720~850점 구간의 경우, 융자 이자율은 3.60%인데 반해 잦은 연체와 파산 등의 기록이 있는 500~589점 구간의 경우는 15.24%로 4.2배 이자율이 높았다. <표 참조>
지난해 자동차융자를 받은 크레딧 점수 중간값인 706점 정도면 평균 이자율인 4.21%를 적용받았다. 또 신용평가 업체 ‘엑스페리안’(Experian)은 지난해 융자를 받은 소비자를 기준으로 크레딧 점수 661~780점인 프라임 고객의 이자율은 5.48%인데 한편 501~600점인 서브프라임 고객은 16.27%였다고 밝혔다.
중고차 구입을 위해 2만1,000달러를 48개월간 빌렸다고 가정할 때 프라임 고객의 월 페이먼트는 488달러로 48개월간 전체 이자 지급액은 2,433달러였지만, 서브프라임 고객은 월 598달러, 전체 7,706달러로 3배 이상 많았다.
대출 기간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당연히 기간이 짧을수록 이자율이 낮았다. 통상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 등은 24~72개월을 취급하지만 가격이 비싼 새차의 경우 72개월이나 84개월 상품도 있다. 밸류펭귄의 기간별 이자율 분석에 따르면 36개월은 3.71%, 48개월 3.81%, 60개월 3.39%, 72개월 3.78% 등이었다.
대출 기간에 따라 월 페이먼트와 총 비용이 달라지는데 4.5% 이자율에 2만5,000달러 오토론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기간을 48개월과 84개월로 잡으면 48개월간 월 페이먼트는 466.08달러로 총 비용은 2만7,965달러지만 84개월로 늘리면 월 페이먼트는 347.50달러로 줄지만 총 비용은 2만9,190달러로 1,200달러 이상 많았다.
또 대출 회사에 따라 이자율도 달라졌는데 대부분 은행과 크레딧 유니언은 크레딧 점수가 좋은 고객에게 2~3%에 대출해주지만 그렇지 못한 고객에게는 최고 25%까지 적용됐다. 실제 크레딧 카드 회사 캐피털 원은 최저 3.25%에서 24.99%까지 적용했고, 웰스파고도 3.99%에서 24.24%까지 취급했다.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 GM, 혼다 등은 새차 구입시 딜러십을 통해 자체 융자를 해주고 있다. 인기가 좋아 전체 오토론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그 이유는 단연 낮은 이자율로 최저 이자율을 0~0.9%로 소개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

대출자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 자동차 융자 이자율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