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부 전역 산불피해
이상기후 영향 건조한 겨울 탓
전문가들 “향후 산불위험 증폭”
조지아를 포함한 남부지방이 산불 확산으로 인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부지방의 산불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모두 13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2,400여 에이커가 피해를 입었다.<본보 3월 4일 보도> 국립 기상청은 3일 조지아 중부와 북부 전역에 산불 위험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사우스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의 산불 규모는 더 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경우 176건의 산불로 4,200여 에이커가 불에 탔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지사는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앨라배마에서도 수천 에이커에 달하는 산림이 불길에 휩싸였다.
통상 조지아 등 남부 지역에서는 매년 2월부터 5월 사이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발생한 산불은 계절적 요인 외에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건조한 겨울날씨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동남부 기후센터에 따르면 조지아의 지난 3개월 평균 강수량은 예년 보다 4~8인치나 적었다. 태평양에서 발원한 약한 라니냐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UGA 논업기후학자 팸 녹수 교수는 “현재 남부지방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올 겨울 건조한 기후”라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5일 새벽에 내릴 비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산불위험 가능성이 줄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산불 발생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국립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조지아 산림 위원회(GFC)에 따르면 최근 조지아에서는 연평균 1,2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과거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GFC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서부 지역보다는 위험성이 낮지만 향후 조지아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강력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 남부는 상업용 삼림이 집중된 지역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기후위험 데이터 분석업체 퍼스트 스트리트의 2022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 전체 면적의 4%에 해당되는 약 18만 7,600개 단위의 산림 지역이 매년 산불 피해를 입을 확율이 최소 0.03% 이상이며 2050년에는 피해 산림지역은 53만개 이상으로 늘어나 피해 확률은 1% 이상일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산불이 더 빈번해 질 것”이라면서 “예방과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