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서 확대 분위기 속
일반인도 단속요원처럼 행동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단행된 대규모 이민단속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 커뮤니티는 이번에는 다른 차원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역신문 AJC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 마자 역사상 최대규모의 불법이민자 추방을 단행하겠다던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애틀랜타를 포함해 전국 각 도시에서의 불법이민자 체포는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1월 말 하루 800~1,200건에 달했던 체포건수는 지난달 들어서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체포된 불법이민자를 수용할 이민구치소의 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를 지원해 체포작전에 나섰던 다른 연방기관 소속 요원들도 다른 업무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불법이민자 체포와 추방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불만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ICE 고위 간부 2명이 해임되기도 했다.
신문은 이같은 연방정부의 혼선에 따른 단속 약화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이민 커뮤니티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자들에 대한 두드러지고 있는 일반 주민의 적대적인 태도 때문이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 사이에 불법 이민자 추방 강화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델리나 니콜스 조지아 라티노 인권연합 대표는 “이런 분위기가 일부 주민들이 자신들이 이민단속요원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니콜스 대표는 “일부 사람은 자신이 이민신분을 묻는 것을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는 이런 상황과 매일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포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 작전을 생중계하고 체포 및 단속 사진을 공개하는 횟수는 늘고 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민자 커뮤니티의 공포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필립 기자>

최근 단속 건수는 줄었지만 체포 및 단속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폭스5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