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집중취재] “연구실 방 빼”… ‘트럼프 광풍’에 짐싸는 유학생들

미국뉴스 | | 2025-03-17 08:42:26

짐싸는 유학생들,트럼프 2기 정책, 한인유학생, 반이민, DEI폐기, 연구비삭감, 3중고, 높은취업문, 고환율, 생활고, 귀국러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트럼프 2기 정책에 한인 학생들 직격탄

반이민·DEI 폐기·연구비 삭감 등 ‘3중고’

트럼프 등쌀에 기업들 외국인 채용 꺼려

높은 취업문·고환율 생활고… 귀국 러시

 

UC 버클리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유학생 김모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가뜩이나 환율이 올라가 가족과 함께 미국 생활을 이어가기가 빠듯한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DEI 정책 위반 혐의로 현재 다니고 있는 UC 버클리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만약 지금 있는 연구실이 축소되거나 없어지면 유학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반이민 정책에다 DEI 폐지 압박이 높아지는 등 ‘트럼프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미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 김씨처럼 불안감을 느끼는 한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 각종 장학금·채용 지원 제도가 줄줄이 올스톱되고 있으며, 여기에 외국인 혐오 정서 악화, 환율 악화에 따른 생활비 부담까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이어 또 다시 한인 유학생들의 미국 탈출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원금 끊긴 석·박사들 ‘패닉’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와 유학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의 영향으로 박사과정 등 대학원 유학에 필수적인 연구비·생활비 지원이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 미국내 빅테크 기업들에서 일하려는 석·박사학위 취득 유학생들에 대한 취업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한인 유학생들의 설 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뉴저지주의 한 주립대학교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은 박사과정 1년차 안모씨는 며칠 전 돌연 채용 취소를 통보받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식 업무에 앞서 연구실에 이미 9주간 출근까지 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모든 펀딩 절차가 동결(freezing)돼 인력을 받을 수 없다’는 통지가 왔기 때문이다. 그는 “유학생들은 대부분 정부의 연구 지원금 등 펀딩에 의존하는데 그 경로가 아예 막혀서 월급을 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른 연구실 지원을 알아보는 중이나 최악의 경우 귀국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워싱턴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28)씨도 “미국내 취업이 어려워졌음을 크게 체감한다”면서 “주변 박사 지인들 중에 연구비가 잘리거나 6년짜리 풀펀딩 대신 3~4년밖에 펀딩을 못 받아서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가 여럿”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사과정 유학생 이모(27)씨도 지난해 9월부터 구직 중이지만 서류부터 탈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문

이씨는 자신이 자꾸 떨어지는 이유로 취업비자 스폰서십이 필요한 외국인 유학생 신분을 지목했다. 그는 “이력서를 제출할 때마다 꼭 ‘비자 스폰서십이 필요하냐’고 묻는데 그렇다고 하면 감점이 되는 듯하다”며 “한 번은 필요하다고 체크하자마자 곧바로 ‘최소 기준 충족이 안 된다’며 탈락했다”고 전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분위기도 급변했다. 이 씨는 “정치적으로 불확실하다 보니 실리콘 밸리마저 비자 지원 규모를 줄이는 것 같다”며 초조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유학생이 졸업 후 취업하기 위해 필수적인 노동허가증(EAD) 카드 발급 절차도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가지 배경

미국내 유학생들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제도적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다. DEI 폐지에 실리콘 밸리 빅테크들까지 호응하며 유학생들의 입지 문제가 커지고 있다.

국립보건원(NIH), 국립과학재단(NSF)을 필두로 한 주요 연구기관들의 예산 삭감, 급변하는 이민·비자 관련 정책도 유학생들을 난감하게 만든다. 예술·과학계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뚝 끊긴 것은 물론 연쇄적으로 민간 기업의 소수자(외국인·여성 등) 대상 장학금 및 채용 지원 제도가 쪼그라들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혐오 정서가 확산하며 느끼는 심리적 압박, 치솟은 환율 부담으로 유학생들의 ‘미국 탈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형석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尹파면] 외신, 헌재 탄핵 인용 결정 일제히 긴급 타전
[尹파면] 외신, 헌재 탄핵 인용 결정 일제히 긴급 타전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원폭 334개 위력” 미얀마 7.7 강진, 사망자 1,700여명… 1만명 넘을수도
“원폭 334개 위력” 미얀마 7.7 강진, 사망자 1,700여명… 1만명 넘을수도

[로이터] 지난 2021년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어온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최소한 1,700여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미얀마의 만달레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뉴질랜드 밀포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뉴질랜드 밀포드

■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한국일보가 올해 창간 55주년 기념으로 기획한‘산티아고 순례여행’이 미주 한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속에 성황을 이룬 가운데 내년 4월에 실시되는 2025년도

오픈AI 이미지 생성 모델, 스튜디오 지브리 저작권 침해 논란
오픈AI 이미지 생성 모델, 스튜디오 지브리 저작권 침해 논란

샘 올트먼 "폭발적 인기…서버 과부하" 2009년 7월 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포뇨' 특별 상영회에서 포즈를 취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연합 지난

미얀마서 규모 7.7 강진…건물 다수 붕괴·대규모 사상자 발생
미얀마서 규모 7.7 강진…건물 다수 붕괴·대규모 사상자 발생

다리·호텔 등 건물 여럿 무너져…만달레이 병원서만 최소 20명 사망태국 방콕도 공사 중 30층 빌딩 붕괴… 최소 43명 매몰  미얀마 중부 아웅반 호텔 붕괴[이정호 재미얀마 한인회

'계시록' · '폭싹 속았수다' 나란히 넷플릭스 비영어 1위에
'계시록' · '폭싹 속았수다' 나란히 넷플릭스 비영어 1위에

한국 영화 '계시록',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1위/넷플릭스 캡처 한국 영화 ‘계시록’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나란히 넷플릭스 비(非)영어 1위 자리를 차지했다.26일 넷플릭스

교황, 5주 만에 퇴원…신도 앞에서 "모두에게 감사"
교황, 5주 만에 퇴원…신도 앞에서 "모두에게 감사"

호흡 보조장치 착용하고 바티칸 복귀…의료진 "최소 두 달 안정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하기 직전 10층 발코니에서 쾌유를 바라며 모인 신

핀란드, 8년째 '가장 행복한 국가'…한국 58위, 미국 역대 최저 24위
핀란드, 8년째 '가장 행복한 국가'…한국 58위, 미국 역대 최저 24위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 포진…전쟁 중인 이스라엘 8위우크라이나 111위, 러시아 66위…꼴찌는 아프가니스탄사람들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스스로 평가해 매긴 주관적 행복 점수에서 핀

열흘간 누워 있으면 5천불 ‘꿀 알바’

유럽우주국 실험참가자 모집우주 무중력 신체변화 분석 유럽우주국(EAS)이 열흘간 물침대가 있는 욕조에서 열흘간 생활하는 실험 참가자에게 약 5,450달러를 지급하는 ‘꿀 알바’ 지

북한, 해킹으로 ‘비트코인 보유 3위국’

1만3,518개·11억달러미·영 다음으로 많아 북한이 전 세계 비트코인(BTC) 보유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조사가 나왔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보다 높은 순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플로리다 홈리뷰] 커뮤니티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단지 밖으로 안 나가고도 일년 내내 살 수 있을 듯한 기가 막힌 새 단지!! (feat. 당근, 닭, 유기농, 브라운씨)
[애틀랜타 뉴스] 2025년 4월 5일(토) #윤석열탄핵#윤석열탄핵확정#헌재탄핵선고#미국무부반응#해외언론반응#이제는화합#아틀란타한인단체동정#조지아소식
[애틀랜타 홈리뷰] 85번 도로에서 제일 가까운 55+ 새 단지! 누가 지었는데 이렇게 구조가 독특하고 예뻐!?
[애틀랜타 홈리뷰] 6000평 대지+호수+명문학군… 조용히 거래되는 진짜 부자들의 집
[애틀랜타 부동산] 조지아 땅! 축구장 45개 크기, 84에이커의 농업용 부지에서 꿈을 펼쳐보세요!
[애틀랜타 홈리뷰] 3천 스퀘어피트가 넘는 새 집, 어디 가면 50만불 초반에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