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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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테스 형

너 자신을 알라는 형의 말을 새겨듣지 못했는데인제야 세상이 왜 이럴까 느끼고 있어코로나가 지구의 주인이 되었어바이러스에 인간이 위축되고 생사를 두려워해마스크가 생필품이 될 줄형은 알았는지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남북으로 갈라진 한 많은 민족이남한도 두 갈래로 나뉘어 열병을 앓고 있어갈래갈래 찢어진 우리의 모습이 보여구차한 삶보다 죽음으로 태어나는 사람들형은 이해하겠지 테스 형 요즘 세상이 이래뜬 장에서 자란 말티즈가 인간을 차별해대접 잘 해주는 대로 사람의 순위를 매겨관심을 끌려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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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꽃 한 송이

꽃들이 속삭이던 어느 날황홀한 꽃 한 송이내 가슴에 안겨졌다.수줍음에 망설이다 건네 준그대의 선물순간꽃 잎 하나 울고 있었다.그 길로 달려간 꽃집나는 행복한 꽃을 찾고 있었다.하지만 내 삶의 바구니 채우고 싶어한 조각의 빵을 들고 나왔다.수정같은 눈물 한 방울한 송이 꽃이 되어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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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살인자

사용법을 익히고두툼한 장갑과 안면방패를 치고무릎을 덮는 질긴 장화를 신고전기톱을 안고 그를 향해 무쇠처럼 다가갔어요.  얇고 힘없는 목을 치고 몸통을 공격하기로 했어요무방비 상태인 그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않았어요죽을힘을 다해 들이대도 공회전만 거듭하며몸은 꺾이지 않고 타들어 가네요반쯤 죽여 놓고 내가 죽을 것 같아요  살인을 미루고 몇 날을 지켜봤어요상처 난 몸에서 싱싱한 새 살을 만들었네요끔찍해요살겠다고 몸을 키우는 그를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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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불감증

향수병이 웬 말이냐남북이 갈라져 이념교육에 절어일본 지하철에서 마주친 치마저고리 입은 한국 자손들을 보고도담담하게 바라볼 뿐한국 방송 듣지 않고 살았던 이십여 년 동안돌아보니 하나도 놓쳐서 아쉬운 것이 없다는 씁쓸함줄줄이 적폐청산으로 묶여 나오는 비리와 비리들로차라리 느끼지 않고 살았던 세월이 위안이다미투 운동으로 왕과 신들이 쓰러지고괴물들이 탈을 벗고 사람들 앞에 고개 숙여도오래된 관행이라 버무리는 연장자들왜 여자는 군대에 안 가냐고 야유하는 청소년들지위와 학식이 높다고 다를 게 뭐야연예인처럼 대중인기에 목매는 속 빈 인간들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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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가면

가면 쓰지 않은 사람이인간이더냐짐승이지가면 쓴 사람은 아름답더냐허세, 허영, 가식과 욕망의 탈을 쓰고품격과 품위를 논하지 말자두 발 꺾고 무릎 꿇는 비굴함보다네 발로 걷는 짐승이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 말하지 말자민낯이 가면보다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목숨 끊긴 시신조차 분 바르고 화장시켜가면 씌운 모습이 제격이더냐가면을 가면이라 하지 않고페르소나로 표현하면 격이 맞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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