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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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 5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당선작] 여름 한 낮

초록 녹음에도 나른한 여름 한 낮싱그런 상상을 안고 당신의 낮 꿈으로 걸어갑니다그 꿈으로 내가 초대되지 않았을지라도. 바람 한 점 없는 어느 나무 아래 빈 의자에 앉아아직은 오지 않은 그대를 기다리고 있네요멀지만 그곳에서 오려고 준비하는 당신이 느껴지기에.. 키 작은 꽃 분홍 풀꽃과 눈 맞추며 낮춰 앉은 곳에서가만히 귀 기울여 풀꽃이 주는 소식 들어봅니다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랑이 오고 있노라고.. 빨간 카디날이 졸고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에잠 못 이루다 깬 그대의 아침을 살짝 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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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작] 들꽃

들       꽃나는 들꽃홀로 하늘 바라보며작은 손 흔드는 들꽃입니다세월의 무게에 증발해 버린 웃음찾아나선 발걸음 지쳐만 갈 때곤한 몸 쉬어 가는 넉넉한 바위 옆에수줍게 피어난 들꽃입니다찾아주는 이 없어도 외롭지 않아낮에는 햇빛 먹고 소망 하나 키우고밤에는 달빛 먹고 웃음 하나 매달고넓은 들에 뿌려 놓으신 끊을 수 없는 은밀한 사랑마음껏 누리는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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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문학상 -시부문 대상] 삶에 이별을 걸어두고

안개가 햇살에 사라지듯 화려한 만남은 이별에 스러지고 우리의 존재와 계획은 한 때 무성했을 뿐 영원을 기약하지 않는다 풀잎처럼 바람에 누웠다가도 몸을 세워 삶을 두리번거리는 욕망은 길 위에 나선 나그네의 등짐처럼 늘 우리와 동행하고 있다 붙박이 소유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고통을 딛고 일상에 마비된 영혼이 훨훨 집착을 벗어날 때 자유로운 인생길을 갈 수 있다 밝은 빛은 짙은 그림자를 동반하고 여러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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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가작 수상작 #3] 옹달샘 (문호리 가는길)

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옹달샘이 있어요구불구불 열려있는 산속길 옹달샘에 둥그런 달빛이 '퐁당' 하고 빠져있어요우리는 그 달빛을 함께 마셔요여름 밤에는 시원하고 겨울 밤에는 따듯했지요옹달샘이 거기 있어서 목이 마른건지내가 목이 말라서 옹달샘이 거기 있어준건지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쉬어가요나 홀로 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러 옹달샘에 가요옹달샘의 달빛은 그대로인데그해 겨울의 옹달샘은 너무나 차가워요그 차가움이 가슴 한복판을 시리게 만들어요겨울 바람이 나를 뚫고 지나가요나는 그만 산등성으로 올라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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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가작 수상작 #2] 접시꽃 사랑

누구를 기다리며사방을 두리번거리시나요어디를 향해그리운 마음 층층이 쌓으셨나요거친 손등으로 태양 가리우고먼 하늘 바라보시는 마음, 애처롭습니다당신은 늘향기나는 삶보다 소박하게돌담 지키며 살아오셨지요정 메말라가는 세상족도리 위의 넘치는 사랑한없이 가슴을 적십니다머나먼 이국 땅당신 같은 사랑꽃 피었으나차마 바라볼 수 없어그리움만 가득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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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가작 수상작 #1] 남의 동네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가작 '#1 남의 동네'가 발표되었다. 시인은 낯선 동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독감을 느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늦가을의 풍경 속에서 느끼는 씁쓸함과 외로움이 돋보인다. 시인은 고향에서의 편안한 삶을 꿈꾸며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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