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글로벌 판매가 50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발전하고 친환경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존 세단 중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세계 시장에 판매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SUV(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총 50만246대(공장 판매 기준)다. 이중 한국에서 11만8,633대가 팔렸고, 해외에서 38만1,613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공식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SUV 모델은 코나 하이브리드, 니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3종이다. 최근에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일부 물량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수출됐다.

 

차종별로는 니로가 43만5,079대 팔려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나 하이브리드 4만7,730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1만7,045대가 뒤를 이었다.

 

연비와 정숙성의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그동안 세단에 특화된 차종으로 인식됐으나, 하이브리드 기술 발전으로 세단보다 연비에 불리한 SUV에서도 기대치만큼의 연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SUV의 하이브리드 탑재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SUV 판매 확대에 따른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문제가 부각되며 SUV에도 하이브리드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기아차는 앞서 2016년 소형 SUV 니로를 첫 친환경 전용 SUV 모델로 선보였다.

 

니로는 SUV가 가진 공간성과 높은 연료 효율성, 정숙성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9만6천92대가 팔려 누적 판매 1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도 친환경차 선진 시장인 유럽을 중심으로 니로가 성공적으로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SUV 제품군과 판매량 확대의 계기가 됐다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현대차는 쏘나타, 엘란트라, 아이오닉 모델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 옵티마, 쏘렌토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후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고, 올해는 기아차가 중형 SUV인 쏘렌토에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했으나 높은 연비와 중형 SUV 특유의 실용성, 강화된 주행성능 등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 둘째 달인 4월(1,669대)에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3,341대가 팔려 월간 판매 3,000대를 넘어서며 그랜저 하이브리드(4,218대)에 이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2위에 올랐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해외에서도 출시 이후 총 2,44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이달 공식 출시한 준중형 SUV 신형 투싼을 통해 하이브리드 SUV 판매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형 투싼은 가솔린 1.6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 복합연비 16.2km/ℓ의 성능을 자랑한다.

 

신형 투싼은 사전계약 첫날만 1만대 이상이 계약됐고, 판매가 시작된 지난 21일까지 총 2만3,800여대가 계약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중 약 29%에 해당하는 6,984대가 계약됐다.

 

최근 신형 투싼의 체코 현지 생산분과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선적되기 시작해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연내 유럽에서 고객 대상 판매가 시작되고, 내년 초부터 북미 시장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SUV의 높은 상품성이 입증됐고, 타 차급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속속 출시되는 만큼 하이브리드 SUV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위쪽)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기아차 제공]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위쪽)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