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카운티 소재 SK배터리 공장에서 낙상사고를 당한 어거스타 남성(34)이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18일 폭스5애틀랜타가 보도했다.
사고는 4일 공장의 포메이션빌딩에서 발생했다. 당시 남성은 지상 46피트 높이의 공기 환풍구 구멍에서 추락해 밑에 있던 여성에게 떨어졌다.
제프 로저스 잭슨카운티 부검시관은 “피해 남성이 지난 주말까지 생명유지장치를 사용해 왔다”며 “남성은 며칠 동안 뇌사상태였으며 가족들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망한 남성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SK배터리 공장의 안전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부 직원들은 하청업자들이 속도를 위해 안전을 희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9월 직원 랜디 그레고리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곳에선 위험을 감수하다 끝내 죽음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안전지침을 준수하지만 하청 업자들의 근무 방식은 신경이 쓰인다”며 “아직 누군가 죽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2달 후 이 놀라움은 현실이 됐다.
SK배터리 공장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공장엔 이번 낙상 사고에 앞서 다른 사고들이 속출했다. 한 근로자는 천장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지붕에서 떨어졌으나 가까스로 안전장치에 매달려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SK배터리는 성명을 통해 “사고를 당한 근로자와 유가족들에 기도를 전한다”며 “우리는 적절한 안전 지침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계약업체와 함께 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배터리의 모회사는 한국 SK이노베이션이다. 주, 지방 정부 당국은 SK배터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거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주었다. 하지만 공장엔 일반 공사에 미국인력 대신 한국인력을 사용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으며 일부 한국인 근로자들은 미국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추방됐다.
또 SK배터리는 12월 10일 워싱턴 D.C.에서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심리에선 SK배터리가 잭슨카운티 공장을 짓기 위해 라이벌인 LG화학에게 영업 기밀을 훔쳤는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날 연방 패널은 SK배터리에 운영 중단을 명령할 수 있으며 이는 조지아 북부 경제 계획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지난주 SK배터리 직원들은 SK계약업체로부터 받은 메모를 공개했다. 다음날 직업안전보건청(OSHA)의 방문을 예고한 이 메모엔 “고위험 활동을 유의하라”, “현장 점검을 진행할 것이다”, “직원들은 앞마당을 쓸 준비가 되었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OSHA는 불시 검문 대신 일반 검문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검시관은 “OSHA가 배터리공장을 다시 방문해 사고 현장 목격자들을 인터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해 남성과 함께 사고를 당한 여성은 아직 중태 상태에 있지만 생존할 전망이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