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서 절도
‘교포 망신’ 비난 목소리
인천공항 면세점 귀금속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눈을 판 사이 팔찌를 훔쳐간 ‘뉴욕행 비행기를 탑승한 한인 여성’을 찾기 위해 동부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미주 한인 네티즌들은 ‘교포 망신이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동부 한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H 커뮤니티 사이트 고민 상담실에 인천공항에서 팔찌를 훔치고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한 미주 한인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10분께 팔찌 1개를 구입하고 1개를 훔쳐간 미주 한인 여성을 찾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면세점의 특성상 입수된 이름과 생년월일, 미국 여권번호 등 구매자의 정보와, CCTV를 통한 정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기입했다. 자신의 계좌번호와 함께 260달러 상당의 도난당한 팔찌 금액만 변상해 준다면 모든 게시글을 내리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 이 글은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이에 한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절도범에게 ‘교포 망신’이라는 비난과 함께, 자수를 권유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게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절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개인신상이 온라인에서 거론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는 20일 ‘절도범으로부터 팔찌를 돌려주겠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지만 이후 아무 소식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