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속 중환자 이어져
‘플러트’ 변종 “증상 최악”
“고열·끔찍한 두통” 호소도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한인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미 전역에서 40명 이상의 한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들어 1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코로나19으로 인한 한인 사망자는 총 4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한인 사망자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159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었다. 당시 암, 심장병에 이어 한인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이어 2021년 836명, 2022년 374명, 2023년 128명(잠정)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국가 및 공중 보건 비상 사태는 지난 2023년 5월 공식 종료됐지만, 여전히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여름 여행시즌에 돌입하며 전반적으로 감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증상이 심각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한인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LA 타임스는 올해 여름 여행 시즌이 시작되며 코로나19 감염 및 이로 인한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재감염자 중 일부는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지난 6월 30일까지 한주 동안 하루 평균 229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는 한달 전의 106건에서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숫자였다. 또한 6월 29일까지 한주 동안 하루 평균 197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또한 한달 전의 117명에서 상당히 증가한 숫자였다. 이러한 공식 집계는 관련 시설에서 시행되는 검사만 포함되며,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하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소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은 ‘FLiRT’(플러트)로, LA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국 코로나19 검체의 약 70.5%가 FLiRT 하위 변이체인 KP.3, KP2,, KP1.1 등이었고, 한달 전의 54.9%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른 14.9%를 차지하는 LB.1도 FliRT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부 감염자는 여전히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설명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전에도 몇번 걸린적 있지만 이번이 최악. 열이 나고 코가 너무 막혀서 코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 “끔찍한 두통과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오래 서있을 수가 없다”, “목이 면도날 처럼 느껴진다”, “가래가 너무 심하고 목에 불이난 것 처럼 아파서 기침을 할 수가 없다”는 등 최신 코로나19가 최악 증상을 보인다는 경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FLiRT’ 감염 증상은 기존 오미크론 계통의 증상과 유사하다. 발열이나 오한, 기침, 호흡 곤란, 근육통과 몸살, 두통, 인후통, 콧물, 메스꺼움 또는 구토, 설사, 미각 또는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UC샌프란시스코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 박사는 1년 이내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