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고스 붕괴 조작 탓”
지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씨의 사기혐의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지난 5월 시작돼 월가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 재판이 사실상 막바지에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8일 이뤄진 마무리 변론에서 앤드류 토마스 담당 검사는 월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아케고스)의 붕괴는 설립자인 빌 황의 거짓말과 조작의 결과라고 배심원단에게 말했다. 토마스 검사는 황 씨가 아케고스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은행과 시중의 다른 거래자들을 편취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황씨의 변호인인 배리 버크 변호사는 정부가 황 씨의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이유는 단지 그에게 많은 돈을 빌려준 은행들에 손실을 입혔기 때문이라며, “(황씨는) 자신이 믿었던 회사에 돈을 걸었을 뿐이다. 그것은 조작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기 목적이나 주가조작 계획을 가진 게 아니라 투자대상 주식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가치투자자였다는 것이다.
올해 60세인 황씨는 증권 사기, 전신 사기, 공모, 공갈, 시세 조종 등 11가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만약 이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나 황씨 측은 무죄를 주장해 왔다. 재판에서는 그동안 21명의 검찰 쪽 증인이 등장했다. 그 중 아케고스 전 직원 2명이 주요 증인이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