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인 작가 서도호 ‘스미스소니언의 얼굴’ 됐다

미주한인 | | 2024-05-07 08:38:31

한인 작가 서도호,스미스소니언의 얼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국립아시아미술관 광장에 설치미술 ‘공인들’ 전시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의 ‘공인들’(Public Figures)이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인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 앞 프리어 광장에 전시됐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98년 처음 제작됐으며, 지난해 NMAA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재탄생했다.

WP는 ‘내셔널몰에 세워진 서도호의 기념비, 공공미술을 뒤집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물관 입구를 장식한 서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WP는 “언뜻 보기에 아직 영웅의 청동상이 없는 빈 주추(plinth)처럼 보이지만 ‘공인들’은 뒤집혀 있다. 주추 아래에 배치된 작고 수많은 인물 조각상들이 힘을 모아 거대한 무게의 상판을 들어 올리고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WP는 이 작품이 공공미술과 사적 공간이라는 테마를 비틀어 선보이는 서 작가의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 작가는 투명한 천으로 만든 집 등 굳건한 건축물을 부드러운 예술로 바꾼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한국 대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기념비’는 서 작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로 한 명의 영웅적인 인물을 지지하거나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대신, 사회 속 개별 주체의 역할과 의미를 드러낸 작품이다.

서 작가는 ‘공인들’을 두고 기념비에 대한 개념이 대두되는 시기에 내셔널 몰에 세워진 ‘대항 기념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권력의 위계질서와 그 구조, 우리는 그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우리 언어처럼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인들’에는 작은 군인처럼 보이는 수십 개의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파티나 조각상은 다양한 성별과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정장을 입은 사람들과 나란히 서 있다. 수백 또는 수천 명의 익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서 작가의 다른 프로젝트에는 의류 브랜드 등의 번쩍이는 유머가 포함돼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더 직선적이며 테마 면에서 거의 사회주의 현실주의적이다.

지난 2018년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이 선보인 서도호 개인전 ‘올모스트 홈’(Almost Home)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 작가는 서울, 뉴욕, 베를린의 여러 도시에서 살았던 집의 방을 섬세하고 몰입감 있는 디스플레이로 만들기 위해 고급 모델링 기술과 전통적인 재봉 방법을 결합하여 정교하고 세밀하게 재현했다.

1962년 태어난 서도호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고 예일대학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성북동 한옥과 판이하게 다른 미국의 아파트 생활을 통해 문화적 괴리감을 느꼈고, 이를 실과 직물을 이용한 섬세한 설치작품으로 구현했다. 한옥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제작해 공중에 띄우는가 하면, 뉴욕의 아파트를 문고리와 변기까지 표현해 제작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이 된 ‘집’은 문화정체성을 상징하며 ‘문’은 서로 다른 문화권을 넘나드는 통로로도 해석된다. 한국 현대 수묵추상의 거장인 서세옥 화백의 장남으로 LA카운티 뮤지엄,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이 그의 작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이번 ‘공인들’ 전시는 캐럴 허 현대 아시아 예술 부큐레이터가 기획한 것으로, 더 많은 한국 작품과 현대 미술을 선보이기 위한 NMAA측 노력의 일환이다.

스미스소니언은 19개의 문화예술기관이 모인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박물관이며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은 철도계 거물 프리어가 수집품을 기부해 1923년 개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편, 지난달 27일 설치된 ‘공인들’은 앞으로 5년 간 전시될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스미스소니언국립아시아미술관 앞 광장에 세워진 서도호 작가의 설치미술작품‘공인들’.<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스미스소니언국립아시아미술관 앞 광장에 세워진 서도호 작가의 설치미술작품‘공인들’.<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운동 미 전역 확산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운동 미 전역 확산

LA도 동참…2차 청원서 준비워싱턴 전종준 변호사 주도국적 자동상실제 반대하는법무부에 조목조목 반박  전종준 변호사가 14일 법무부와 병무청에서 받은 메일을 살펴보고 있다.  선천

재외동포 차세대 모국연수 ‘오케이프렌즈’ 지원단 출범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모국 초청 재외동포 차세대 연수와 유학을 돕는 ‘오케이프렌즈 봉사단 13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서류와 면접을

양용씨 사건 바디캠 공개… 경찰 총격 정당성 ‘의문’
양용씨 사건 바디캠 공개… 경찰 총격 정당성 ‘의문’

‘아파트 문 밖에서 서서 발포’…‘쓰러진 뒤에도 수갑 채워’ LAPD 사건 2주일만에 “칼 들고 다가왔다” 설명총격 전후 일부만 공개의료진 출동·현장청소 등 관련 장면 자료는 없어

“한인 노인 10명 중 6명 생활고… 대책 시급”
“한인 노인 10명 중 6명 생활고… 대책 시급”

한인커뮤니티재단 조사 15일 LA 한인회관에서 린잉 히 아시안아메리칸연맹 연구 부디렉터가 미국내 한인 시니어 대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빈곤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OTEFE 재단, 한인 장학생 모집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OTEFE(Oppotunity to Earn Future Education) 재단은 한인 장학생을 모집한다.대상은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생(2024년 입학

재미한국학교협, 헌장 위반 등 혐의 회원 4명 제명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총회장 추성희)가 최근 협의회 헌장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특별조사위원 회의 조사를 거친 회원 4명에 대해 제명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협의회

서울대미주동창회, 한인대학생장학생모집

내달 30일까지 이메일 접수 서울대 미주동창회(SNUAA·회장 이상강)가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한다.지원 대상은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인 한인 대학 재학생으로, 동창회

‘불법매춘’ 한인 4명 연방법 중범으로 기소

아칸소서 성매매 업소FBI 수사에 적발돼카지노 등서 돈세탁도 아칸소 주에서 성매매 업소를 하던 한인 4명이 적발돼 돈세탁 위반 등 연방법으로 기소되면서 중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했다

영주권 취득사기 재미한인 한국서 징역 9년 선고

함께 기소된 여동생도 3년6개월형 한국에서 자신이 미국 의사라며 사칭하고 40억원대 영주권 취득 사기행각을 벌인 50대 재미 한인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는 지난

“경찰이 핏자국 등 사건현장 훼손·증거 파괴”
“경찰이 핏자국 등 사건현장 훼손·증거 파괴”

■경찰총격 사망 양용씨 유가족 회견바디캠 등 모든 기록 투명 공개 촉구“왜 목숨을 잃어야 했나”눈물의 호소    숨진 양용씨의 어머니 양명숙(왼쪽부터)씨가 아버지 양민씨, 로버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