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1.5세 오태환 차기회장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R&D) 국제협력이 중요합니다. 대학 간 공동연구, 기업 간 협업, 학계·산업계·정부 등 여러 주체가 협력하는 형태 등 다양해요. 국제협력에 초점을 맞춰 중요 의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오태환(57)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 회장이 오는 8월21∼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제37회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의 방향성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은 KSEA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과학자 단체로, 등록 회원 3만명 및 활동 회원 8,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KSEA가 한미 간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199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UKC가 연중 가장 큰 사업이다. 이에 KSEA는 통상 1년 전 회장을 미리 뽑아 UKC 행사를 준비하게 한다. 한국 대학과 기업, 정부 등의 참여와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하얏트 리젠시 샌프란시스코 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리는 대회는 KSEA,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 한미과학기술협력센터(KUSCO), 한국연구재단(NRF)이 공동 주최한다. 주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다음 시대의 과학, 기술, 그리고 기업가 정신’이다.
오 회장은 “학문을 중심에 둔 연구도 중요하지만, 산업과 균형을 맞추는 게 장기적으로 과학기술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실리콘밸리 내 우수 기업들을 연결해 대회에 참가하게 함으로써 창업 분야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 어떻게 AI가 적용되고, 미래에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세대와 분야를 넘어 과학 전문가 간 통합과 협력을 촉진하는 네트워킹 세션도 마련된다”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삭감했지만, 내년도에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학계 인사들을 만나보면 예산 때문에 연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정부가 적극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대회 기조강연은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포드대 의대 교수와 앨리사 박(한국명 박아형) UCLA 공대학장이 맡는다. 이외에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경로의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접근과 투자 등을 논의하는 ‘미래와 기회 심포지엄’, IT 및 바이오 분야의 기술 동향과 도전과제를 살피는 ‘테크 토크’, R&D 리더십 포럼, 한미 대학 총장 포럼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