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골프자문위원회
“브로커 문제 조사중”
일부 한인 브로커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A 시영 골프장 티타임 싹쓸이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3일자 A3면 보도) 지난 18일 열린 LA시 골프자문위원회 미팅에서도 골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LA 레크리에션 및 공원국 산하 위원회인 골프자문위원회 미팅에는 많은 골퍼들이 회의장 밖까지 꽉 들어차 이번 이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인들도 즐겨 찾는 윌슨과 하딩 골프 코스가 포함된 그리피스팍 자문위원회 의장 캐런 손턴은 “브로커들이 4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티타임을 되파는 관행은 공공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손턴은 다른 자문위원들과 함께 LA시 골프 프로그램 책임자인 릭 레인슈미트에게 예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A시 골프장 관리부서에서 일하는 척 루이즈는 “티타임을 사고 파는 이슈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골프장 부킹 벤더와 함께 이 문제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즈는 조사 결과를 캐런 배스 시장이 임명한 레크레이션 및 공원 위원회 위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6년부터 LA시영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왔다는 스티브 브라운은 “이 사건을 샅샅이 파헤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체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나는 골프를 사랑하는 한인들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티타임 독점은 모든 사람들에게 옳지 않으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프 동호회 소캘 드림 골프클럽을 이끄는 한인 조셉 이씨도 브로커들을 비난했다. 그는 “브로커들의 행태를 끝까지 추적해 내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골퍼들의 비난이 거센 상황 속에서 자문위원중 한 사람인 앤 매튜스는 브로커들의 존재가 밝혀졌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매튜스는 “골프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이라 브로커들을 없앤다 하라도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위원들은 추첨이나 선불 요구와 같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독점 논란은 2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티칭 프로 데이브 핑크가 사례를 공개하면서 이슈화됐다. LA타임스는 핑크의 폭로를 근거로 골퍼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골프를 치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보내면 한인 브로커가 확보된 티타임을 알려 주고, 댓가로 벤모를 통해 40달러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미팅에도 참석한 핑크는 “일부 브로커들이 시영 골프장을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나는 온라인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행위를 알렸고, 우리는 이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자문위원회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문제 해결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자문위원들은 다음 회의에 NBC 스포츠 넥스트의 자회사인 온라인 티타임 예약업체 골프나우 관계자가 나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