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치중 주택 폭발
지난 4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의 한복판에서 총격 대치극 폭발사고로 사망한 용의자가 올해 56세 한인 제임스 유씨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가족배경과 범행 동기를 짐작할 수 있는 성향 등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씨는 자신이 조지 매이슨 대학에서 정보관리학 학위를 받았으며, 건물주로서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다. 또 자신이 한 국제적인 통신회사에서 정보 및 보안 책임자였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그는 전처를 대상으로 한 소장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1970년대 초반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의 보좌관을 지낸 유기흥씨이고 어머니는 미국의 소리방송(VOA) 한국어부에서 일했던 방송인 애나 신 유씨라고 밝혔다. 유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1990년대에 사망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유씨는 2017년 부인과 이혼했으며 법원으로부터 부인에게 8만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과, 이번 폭발로 전소된 알링턴 주택을 계속 소유하는 대신 15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유씨는 법원 명령 기한까지 전처에게 재산을 분배하지 않아 기소됐다.
이에 따라 법원은 자산 분배 일환으로 2020년 10월 유씨에게 주택을 매각하라고 명령했지만 집은 팔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유씨가 2021년 집을 보러온 바이어들을 칼로 위협하며 내쫓은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웃들은 유씨를 ‘은둔형 외톨이’로 묘사했고,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고 믿고 있는 ‘편집병적인 음모론자’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삭제된 링크드인에 유씨가 지난 1일 올린 포스팅에서는 이웃들이 자신을 암살하려는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확인됐다. 그는 이 포스팅에서 이웃들이 마녀와 외계인과 공모하고 있으며, 진주만 공격이 일어났던 12월7일 자신을 기습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