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상세조사
팬데믹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미 전역에서 급증하면서 한인들 3명 중 1명은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아시아계 주변인을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7월5일부터 올해 1월27일까지 미 한인 1,146명을 포함한 미 전역 아시아계 주민 총 7,006명을 대상으로 ‘2022-23 아시아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아시아계 주민 32%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아시아계 주변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종별로 살펴보면 중국계 39%, 한국계 35%, 베트남계 31%가 주변인의 증오범죄 피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해 인도계(21%), 필리핀계(28%), 일본계(28%) 보다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태어난 2세와 3세(40%)들이 1세(25%) 또는 1.5세(37%)와 비교해 아시아계 주변인의 증오범죄 피해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젊은 세대일 수록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아시아계 주변인을 알고 있는 비율이 높았는데, 18세~29세는 44%, 30세~49세는 34%, 50세~64세 25%, 65세 이상 18%로 집계됐다. 여성의 답변 비율도 35%로 남성 28% 보다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57%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차별이 주요 문제’라고 응답했다. 한인 응답자 62%는 아시아계 차별이 큰 문제라고 답했고, 32%는 미미한 문제, 3%가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주민일 수록 이민을 온 아시아계 주민보다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이 큰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2세 또는 3세 응답자의 63%가 차별이 큰 문제라고 여겼고, 이민을 온 응답자 중에서는 55%가 차별을 주요 문제로 여겼다.
한편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경우는 드물었다. 전체 응답자 중 68%는 자신의 가정에서 ‘단 한 번도’ 또는 ‘거의’ 아시아계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고, 한국계 응답자의 60%가 아시아계 차별을 두고 가정에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계 응답자 82%가 가정에서 차별에 대해 논한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