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40년 생업 잿더미 ‘망연자실’

미주한인 | | 2023-08-31 08:30:12

자바시장 한인업소 전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자바시장 한인업소 전소, 30일 새벽 불길 치솟아

 

 30일 한인 업소가 입주한 LA 다운타운 상가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30일 한인 업소가 입주한 LA 다운타운 상가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업체들이 밀집한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의 상업용 건물에서 30일 노숙자들의 방화로 추정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 80대 한인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불 업체를 포함 3곳의 업소가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들 노부부는 40여년 간 하루도 쉼 없이 주 7일 일하며 일궈온 생업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불길에 잿더미가 되는 상황을 접하고 망연자실해 말을 잇지 못했다.

 

또 화재가 난 건물과 벽을 맞대고 있는 옆 건물의 한인 업소 2곳에도 화재로 인한 연기와 가스가 가득차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주변 건물 출입이 금지되고 블락이 차단돼 인근 업체들 모두 영업이 중지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LA시 소방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5시50분께 1100 블락 사우스 로스앤젤레스 스트릿 2층 건물에서 시작됐다. 소방국은 약 120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화재가 난 건물의 불길을 진압하고 다른 건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필사의 진화작업을 펼쳤다.

 

불길은 건물의 지붕을 뚫고 치솟았고 화재로 인한 연기는 LA 시내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LA 경찰국(LAPD)의 아담 벤 거펜 캡틴은 “불길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높이가 30~40피트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소방관들은 건물 진입이 어려워 건물 밖에서 진화작업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LA 소방국은 짧은 성명을 통해 “거센 불길을 잡았으며 건물의 외벽이 기울기 시작해 부분적으로 붕괴의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11시께 소방관들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었지만 의류와 직물들이 건물 깊숙한 곳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어 화재가 완벽히 진압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소된 3개의 업소 중 80대 한인이 운영하는 이불 업체는 건물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80대 노부부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불에 타고 있는 매장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이날 화재 후 출입통제선 밖에서 불에 탄 건물을 바라보던 87세 한인 업주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스런 질문과 위로에 대답도 못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큰 듯 보였다. 업주의 아내는 실신지경에 이르러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는 이 업소를 40년 가까이 쉬는 날도 없이 주 7일 운영해왔으며, 곧 은퇴를 앞두고 업소와 관련된 보험을 전혀 들어놓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불이 난 상가의 옆 건물에서 의류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성준씨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없다. 피해상황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장에 들어가 보려 했는데 매장 안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 다운타운에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이번 화재도 홈리스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세한 발화원인은 당국에서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건물 뒷골목에 있는 쓰레기통이 불에 타 있었고 CCTV에 다 찍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옆 건물에서 남성 액세서리 도매업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 최모씨도 “요즘 들어 노숙자들이 더 많아지면서 근방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많이 나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이렇게 큰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SMG-어센드 파트너스, 감사와 나눔 ‘감동 라운딩’
SMG-어센드 파트너스, 감사와 나눔 ‘감동 라운딩’

서울메디칼그룹 자선 골프대회 통해 ‘푸른 초장의집’ 가정폭력 피해자 도와“소외된 계층 지속적 지원 나설 것”   서울메디칼그룹 자선 골프대회 행사에서 데이브 민(오른쪽부터) 연방하

한인 수중발레 코치 선수 학대혐의 파문
한인 수중발레 코치 선수 학대혐의 파문

OC 레지스터 잇달아 보도“국가대표 코치 직무정지풀러튼서 계속 선수지도” 미국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이하 수중발레) 한인 코치가 장기간 선수들을 학대한 혐의로 논란을

한인 버스기사 승객이 휘두른 칼에 피살

아이 돌보려 심야근무하다“동료들에 신망높아”애도 시애틀 백인 용의자 수배 심야 근무 중이던 한인 버스 기사가 승객과 말다툼 끝에 버스에서 끌려 내려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마진콜’ 사기 빌 황씨 징역 18년 유지

가택연금 전환 요청에 지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씨에게 법원이 앞서 내린 징역 18년형 형

ROTC 남가주동지회 내부 사기의혹 사건 ‘발칵’

가짜 회원이 선후배에 돈 빌려 ‘먹튀’신분 속이고 적극 접근“확인된 액수만 13만불…소액 피해자도 다수” 한인사회 내 주요 군 관련 친목단체 중 하나인 ROTC 남가주동지회에서 R

골프장 추태 한인 체포… 술 취해 골프채로 폭행
골프장 추태 한인 체포… 술 취해 골프채로 폭행

상대 골퍼와 언쟁벌이다갑자기 드라이버 휘둘러다른 일행 향해 샷 날려한인 골퍼들 패싸움까지 40대 한인 남성이 골프장에서 술에 취해 언쟁을 벌이다 상대방에게 골프채를 휘두르고 폭행한

“학비보조 속여 박사학위 수강생 모집” 논란

동국대 LA 캠퍼스 대상한인 등록자 주당국 신고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LA 캠퍼스(DULA)가 박사과정 학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유학생들, 겨울 한국방문 고민
한인 유학생들, 겨울 한국방문 고민

트럼프 ‘입국금지령’ 우려“유학생들 빨리 돌아오라” 복귀 권고 대학들 급증 한인 유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USC 대학 모습. [박상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

올해 한인 정치인 총 38명 당선… 정치력 새 도약
올해 한인 정치인 총 38명 당선… 정치력 새 도약

‘선택 2024’ 선거 결산전국 한인 당선자 현황    올해 미 전국에서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역대 가장 많은 38명의 한인들이 당선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동포청, 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학위과정 지원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재외 한글학교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한글학교 교사들의 국내 사이버대학 한국어 교육 관련 학위과정 수강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한글학교 교사 학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