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동포청장 LA방문 결산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LA를 방문했던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이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뉴욕과 워싱턴 DC를 거쳐 10일 LA에 도착한 이기철 청장은 300여기의 한인 이민 선조들 묘가 자리잡고 있는 LA한인타운 내 로즈데일 이민선조 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한상 리딩 CEO 면담, 동포간담회 참석, 한상대회 준비상황 점검, 한인 언론간담회 주재, 도산 동상 건립 22주년 기념 만찬 참석, 미주한국학교연합회 교사 학술대회 기조강연 등 전방위적 만남을 통해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홍보했다. 이 청장의 LA 방문 성과를 결산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남가주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동포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LA방문 기간 내내 이기철 청장이 강조했던 재외동포청의 핵심 목표다.
이 청장은 10일 동포간담회에서 “과거의 재외동포정책이 한국정부가 일방적으로 동포사회를 지원하는 관계였다면 지금은 재외동포도 모국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상호 ‘윈윈’하는 동반성장의 관계로 동포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과 차세대 주류사회 진출 지원, 재외동포와 모국간 연결고리 확보, 소외된 재외동포 보듬기 등 동포청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제임스 안 LA한인회 회장 등 50여명의 한인사회 대표들이 재외동포청에 바라는 한인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전달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재난상황이 발생할 때 한국 국적자들, 특히 미국에서 서류미비자로 낙인찍인 한국인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봉현 LA한인상의 회장은 K컬처와 K푸드를 주류사회와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상의 사업에 동포청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잘 새겨듣고 올바른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인 언론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인들이 느끼는 ‘손톱 밑 가시’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와 같은 현안”이라며 “재외동포청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없이도 예외조항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먼저 한국내 여론이 개선되어야 한다”며 “긍정적인 여론 형성이 조성되면 복수국적법의 독소조항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철 청장은 LA방문 이튿날인 11일 “재외동포청의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은 대회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러지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라고 강조하고 “행사 성공을 위해 재외동포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애나하임 컨벤션센터 노스홀에서 치러지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는 재외동포청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등과 함께 공동 주최 자격으로 참여하는 행사다.
황병구 조직위원장과 노상일 운영본부장 등 10여명의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행사장 곳곳을 들러 본 이 청장은 대회 준비상황에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기철 청장은 “예산이 한정돼 있기는 하지만 조직위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면서 “역대 대회의 형식적인 행사를 지양하고 참가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철 청장은 12일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회장 백기환)이 주최한 제24차 한국어 교사 학술대회에도 참석해 축사했다.
‘K-문화와 한국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 청장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재외동포 대상 한글 교육의 중요성은 다시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차세대 재외동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동포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기철 청장은 방문을 마무리하는 소감으로 “대선공약인 재외동포청 설립 약속을 지킨 윤석열 대통령은 동포사회 현안을 잘 알고 있다. 재외동포청도 확신을 갖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동포청의 역할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