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인턴십 컨퍼런스 연방의회 앞에서 집회
“자유와 인권을 박탈당한 북한 주민들이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탈북자는 인신매매로 팔려가거나 죽음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다시 보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몰랐습니다. 고통 속에 살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그들을 대신해 우리가 외칩니다.”
지난 12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앞에서 북한 인권 집회가 열렸다. 캘리포니아에서 참가한 9학년 여학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알게 된 북한 인권의 현실을 고발하며 연방의회를 향해 외쳤다.
탈북자 구출 및 북한의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인교회연합(KCC)은 매년 여름,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싱턴 DC에서 인턴십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년간 행사가 열리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열리게 되면서 전국에서 80여명의 학생들과 교계 지도자 3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백악관 앞 행진, 연방의회 앞 집회를 비롯해 의원 사무실도 방문해 직접 법안을 소개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등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제대로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90도가 넘는 무더위 땡볕에 연방의회 서쪽 잔디밭에 모인 학생들은 연방의회를 향해 북한인권법(H.R. 3012), 북미이산가족상봉결의안(H.Res. 126), 북한 고아 미국 입양 등을 요구했으며 중국에서 인신매매되거나 강제 결혼당하는 탈북여성과 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미셸 박 스틸, 영 김 연방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 케이티 포터, 구스 빌리라키스, 버디 카터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북한 자유를 외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국에서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도 참석해 학생들과 일정을 함께 했다. 지 의원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으며 국회의원으로서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청돼 학생들에게 북한의 현실, 한반도 분단의 비극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KCC는 지난 2004년 북한자유법안 통과를 위해 결성됐으며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북한인권,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해왔다. 샘 김 사무총장은 “정치가 아닌 신앙인으로서 10년 넘게 노력해온 결과, 전국 각지에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의원들도 불러주셨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북한 자유의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