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일씨, 시에라 네바다서
한인 임연일(사진)씨가 지난 2일 시에라 네바다 산맥 스플릿 산을 등반하다가 눈사태를 만나 숨진 채 발견됐다.
인요 카운티 수색구조대에 따르면 이날 등산객 3명이 정상에 오른 뒤 산을 내려오다 오후 4시30분께 눈사태에 휘말렸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2명은 레드 레익으로 하산했으나 임연일씨는 부상 정도가 심해 움직일 수 없었다. 수색에 나선 4명의 구조대원들이 약 2,000피트 높이까지 수직 상승해 산사태 현장에 도착했고 2명을 헬기에 태워 구조했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던 임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고 현지 A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고 임연일씨는 1995년 한국의 다오름산악회 창립을 주도하고 산악활동의 주도적 역할을 해온 산악인이다. 다오름산악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토록 경외하던 산에서 영연한 임연일 악우의 사고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부의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딸인 임소연씨가 지난 4일 개설한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snowslide-accident-that-took-away-our-dad)를 통해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임소연씨는 “7월2일 자정 여름밤 어느날 산이 좋아 산을 탄다던 저희 아버지께서는 산행중 예상치 못한 눈사태 사고로 인해 머리에 출혈과 갈비뼈 부상을 입으시고 구조요청을 기다리다 끝내 버티지 못하시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셨다”며 부고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