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분석 전문 ‘닐슨’ 아시안 설문조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대다수는 한국어 신문 등 모국어로 된 언론에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3명 중 2명 꼴로 한인 언론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고, 또 62.5%는 한국어로 발행되는 일간지 등 인쇄매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미디어 관련 정보분석 전문업체인 닐슨이 아시안 아메리칸 광고연맹(3AF)과 공동으로 미 전역의 한인을 비롯해 중국계, 베트남계, 그리고 영어가 능숙한 아시안 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아시아계 미디어 소비와 선호도 조사’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한인 언론에 대한 한인 응답자들의 신뢰도(66.3%)는 중국계(62.0%)나 베트남계(56.4%) 보다 높았다. 닐슨은 또 아시아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나 기업들은 자신들의 광고 플레이북에 한인 언론과 같은 아시아계 미디어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서 한국어를 제1언어로 쓰는 한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보고서에 나온 한인 언론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한인 언론의 역할에 대해 한인들의 53.8%는 프로그램을 즐기거나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50%는 자신들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문화적으로 적합한 컨텐츠 제공(45.2%), 모국에서 발생하는 소식 업데이트(44.2%), 최신 뉴스 제공(41.3%), 한인 커뮤니티가 직면하는 이슈들을 배울 수 있는 안전한 공간(32.7%), 자신의 뿌리를 연결하는 데 도움(29.8%), 일상생활에서 유일하게 접하는 컨텐츠 제공(5.8%) 등이 한인 언론의 역할로 꼽혔다.
모국 소식이나 최신 뉴스 제공을 합하면 85.5%의 응답자가 한인 언론을 통해 국내외 소식을 접하는 셈이다. 한국어가 능숙할수록 문화적으로 적합(55.7%), 프로그램을 즐기고 참여(54.3%), 최신 뉴스(51.4%)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또 한인 언론에 실리는 광고와 관련, 한인 응답자들의 67.4%는 한국어로 제작된 광고에 관심을 갖게 되며, 66.3%는 한인의 문화와 인종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에 광고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국어로 광고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57.3%에 달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중국계와 베트남계 응답률에 비해 최고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영어가 능숙한 아시안 응답자의 50%가 아시아계 언론이 각자의 문화적 뿌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며, 59.4%는 아시아계 미디어에 광고하는 브랜드를 높게 평가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TV를 시청할 때 누구와 함께 보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한인 응답자들의 3분의 2가 넘는 70.2%가 혼자 본다고 답했고 47.9%는 배우자와 함께, 29.8%는 부모님과 함께, 28.7%는 친구와 함께, 23.4%는 형제자매와 함께, 20.2%는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함께, 그리고 19.1%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본다고 답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