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U 아시안아메리칸 건강연구센터 보고서
뉴욕거주 아시안 51% 식료품 부족따른 고충 호소
혐오범죄까지 겹쳐 아시안 85% “식료품 수급 방법 변경”
펜데믹 동안 뉴욕시 한인의 절반 가까이가 식료품 부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NYU) 아시안아메리칸 건강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뉴욕시 코로나19 커뮤니티 건강 자원 및 필요 평가’(CHRNA)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한인을 포함 뉴욕시 거주 아시안들은 식료품 수급의 어려움 등 ‘식량 불안’(food insecurity)을 가장 우려했다.
이 조사에서 아시안 뉴요커의 절반 이상인 51%가 팬데믹 기간 식료품 부족에 따른 고충과 접근난(Food hardships and Access to food)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료품 수급을 우려한 한인도 44%나 됐다. 방글라데시계와 네팔계가 75%와 74%로 가장 높았고 중국계는 50%에 달했다. <표 참조>
강력한 실내인원제한 및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팬데믹 초기에는 마트 접근을 우려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아시안 뉴요커 경우, 식량 불안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직 등 경제적 불안정과 함께,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출을 꺼리는 아시안, 특히 아시안 노인이 급증하면서 85%의 아시안이 식료품 수급의 방법까지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연구 응답자의 80%가 아시안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대중교통과 식당, 식료품점 이용 등을 크게 줄였는데 이로 인해 식료품 수급 및 기타 서비스 접근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식료품 수급을 위해 마트가 아닌 푸드뱅크나 푸드팬트리, 시정부나 커뮤니티 기반 음식 배달 프로그램, 배급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한인 경우 90%가 식료품 수급 방법을 변경했고, 중국계는 89%, 일본계는 87%, 방글라데시계는 76%, 네팔계는 56%, 기타 아시안은 84%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아시안 뉴요커의 34%가 팬데믹 기간 언어장벽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한 이중언어 서비스가 태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언어장벽은 중국계가 45%, 한인이 23%, 일본계가 15%, 방글라데시계가 30%, 네팔계가 19%가 호소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지난해 4월23일~11월5일까지, 한인 105명, 중국계 742명 등 1,270명의 뉴욕시 거주 아시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