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이상선씨 22년 터전 잿더미로
볼티모어 시내 한 건물에서 5일 이른 새벽 화재가 발생, 인근의 한국식당인 남강식당이 큰 피해를 입었다.
볼티모어시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웨스트 22번째 스트릿과 메릴랜드 애비뉴 선상 모퉁이에 위치한 한 건물 지붕에서 화염과 연기가 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30여대의 트럭과 100여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비어있는 건물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 건물로 번져 다른 피해들이 발생했다.
옆 건물 지하에 위치한 남강식당(대표 이상선·이마리아)은 지붕이 내려앉고 건물 내외부가 전소됐을 뿐만 아니라, 진화 작업으로 지하 층계 입구부터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다.
남강식당 이상선 대표는 “지하에서 식당을 22년간 운영하고 같은 건물 1층에서 살고 있는데, 이번 화재로 집과 식당이 다 타버려 막막하다”며 “코로나로 힘든 상황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다 날아갔다”면서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마리아 대표는 “옆에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프란체스코 센터로부터 급한 대로 운동화와 후드티 등을 받아 입었다”며 “보험은 있지만, 살 집과 식당을 모두 다 잃고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 어찌해야 할지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