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식통계와 격차
유학생수도 2만여 명 차이
한국정부 산출근거 불분명
한국 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미국내 한인 이민자 통계가 여전히 미국정부의 공식 이민통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교부가 최근 발표한 ‘2021 외교백서’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영주권자는 42만 6,643명이었다.
이는 정작 영주권을 발급한 미 연방정부의 통계와는 1.5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의 통계가 어떻게 산출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국토안보부(DHS)이 공개하고 있는 ‘2019년 합법 영주권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 인구는 약 2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통계보다 13만 7,000명 가까이 적은 셈이다.
한^미 양국의 통계 수치는 한인 유학생수 현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 외교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기준 미국내 한인 유학생수는 7만 7,717명이다.
그러나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관리시스템(SEVIS)에 따르면 2020년 1월 현재 미국에서 유학생(F-1) 비자와 직업훈련 (M-1) 비자 등을 받고 수학 중인 한인 유학생은 5만9,421명으로 집계돼 한국 통계와 2만명 가량 차이가 난다.
2019년 뿐이 아니다. 2017년 통계에서도 한국 정부는 미국내 한인 유학생수를 7만3,113명으로 공표했으나 미국 정부의 통계는 6만 7,326명으로 6,000명 가량 오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미국내 한인 이민통계 산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민 통계가 정확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재외국민 정책을 수립할 수 없을 뿐 더러 재외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외 한인사회 파악을 위한 통계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