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버지니아 각각 첫 여성 주하원 진출
마크 김 주하원 7선·NY 사라토가 시장도
지난 2일 열린 지방선거 결과 동부 지역의 주요 한인 밀집지인 뉴욕시와 뉴저지주, 버지니아주에서 한인 주의원과 시의원이 대거 새로 배출되며 한인 정치력 신장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에서는 담대한 도전에 나선 한인 여성 정치인들이 각각 최초의 한인 여성 주 하원 진출의 쾌거를 이뤘고, 미국 최대 도시이자 LA 다음으로 가장 큰 한인사회가 형성돼 있는 뉴욕에서도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2명이나 탄생하는 겹경사가 났다.
또 버지니아 주 하원에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진출했던 마크 김 의원이 이번에 무려 7선 고지에 올랐고, 뉴욕주에서는 사라토가 시장에 한인 후보가 새로 당선됐다. 또 조지아주에서도 한인 시의원에 3선에 성공하는 등 곳곳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일 버지니아주 선거 개표 결과 86지구에서 결선에 나선 LA 출신의 아이린 신 후보(민주)는 65%의 득표율로 35%에 그친 상대 공화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버지니아 주의회에 한인 여성이 진출하는 것은 아이린 신 당선자가 최초다. 또 35지구의 현역 6선 의원인 마크 김 의원도 68%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7선에 성공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주 하원의원이 배출됐다. 37지구 결선에 출마한 엘렌 박 후보는 33.5%의 득표율로 4명의 후보 중 당당히 1위에 올라 당선을 확정지었다. 뉴저지 주의회에서 한인 의원은 한인 어머니를 둔 케빈 오툴 전 의원에 이어 2번째이며 한인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이다.
뉴욕 시의원 선거의 경우 23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린다 이 후보가 63%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의 제임스 라일리 후보를 2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고, 26지구에서도 역시 민주당의 줄리 원 후보가 77%의 얍도적 득표율로 공화 후보를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인 시의원 2명이 한꺼번에 뉴욕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배출된 것은 사상 최초다.
뉴욕주에서는 또 사라토가 스프링스 시장 선거에서 한인이 처음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의 론 김 후보는 48%를 득표해 44%에 머문 2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한인 아버지를 둔 혼혈인 론 김 당선자는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시안 차별성 네가티브 공격을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딛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일본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남부에서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브룩헤이븐에서 소녀상 건립에 힘써온 한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박 시의원은 브룩헤이븐 2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64% 득표율로 여유 있게 당선이 확정됐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최종 개표 결과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가 50.9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후보(48.4%)에 박빙 승리를 거뒀다.
또 뉴저지주에서는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던 민주당의 필립 머피 주지사가 50.03% 득표율로 공화당의 잭 시아타레리 후보(49.22%)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석인희·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