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CJ, 동원 등 한국기업도 진출
육류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살린 일명 ‘가짜 고기’라 불리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육류 소비 증가로 성인병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육류 대란으로 대체육이 육류 대체, 보완재로 부상하면서 미국 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들까지 앞다퉈 개발에 나고 있다.
지난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20억달러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 냉동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28억달러로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하거나 세포 배양을 통한 배양육 등 다양한 종류를 보이고 있다.
스미스필드 푸즈를 포함해 타이슨 푸즈, JBS 등 미국의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육류 대란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육류 공급 공백을 대체육이 메워간 것이 시장 확산의 계기가 됐다.
이제 대체육은 유명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확산되면서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은 업계 최초로 닭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으로 넣은 치킨 너겟을 이번 달 초부터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버거킹의 대체육은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해바라기 기름이다. 버거킹은 지난 2019년 ‘임파서블 푸드’로부터 납품받은 식물성 패티로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한 바 있다. 맥도널드 역시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맥플랜트’(McPlant) 버거를 다음달 3일부터 시험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두콩, 감자, 쌀로 만들어진 맥플랜트는 캘리포니아 주 엘세군도와 맨해튼 비치 점을 비롯해 전국 8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대체육 시장에 나서는 한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 비영리단체 ‘비건 액션’(Vegan Action)으로부터 차세대 식품 소재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롯한 프리미엄 조미소재 브랜드 ‘플레이버엔리치’(FlacorNrich)에 대한 비건 인증을 26일 취득하면서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스테인은 고기의 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체육과 비건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동원 F&B는 미국의 대표적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의 비욘드 미트를 한국에 독점 공급하면서 대체육 시장에 뛰어 들었다. 농심도 대체육 브랜드인 ‘베지 가든’을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떡갈비, 너비아니 제품을 출시했다.
식품 업체가 아닌 한국의 대기업들도 대체육 시장에 투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SK㈜는 미국 ‘네이처스 파인드’에 290억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한화 역시 미국 업체 ‘뉴에이지미트’의 A시리즈 펀딩에 참여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