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페스티벌 아카데미(Atlanta Festival Academy, 대표 윌리엄 푸)에서 주최해 지난달 31일 존스크릭연합감리교회(JCUMC)에서 열린 챔버뮤직 캠프 파이널 콘서트에서 이예송(예송 소피 리) 양이 바이올린 솔로 협연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했다.
이날 이예송 양은 애틀랜타 페스티벌 아카데미 스트링스와 존스크릭 심포니 오케스트라 멤버들과 함께 ‘파가니니 바이올린 콘체르토 넘버 1’을 연주하며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감미롭게 바이올린 선율의 향연을 펼쳤다.
2016년 런던에서 열린 메뉴힌 국제 주니어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2살의 나이로 우승한 이 양은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양은 어릴 때 바이올린의 기본과 자세를 지도해준 젠 콜먼(Jan Coleman)을 특별히 언급하며 “좋은 선생님께 기초를 탄탄하게 배운 것이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 심포니와 8살 때 솔로 협연했으며, 10살 때인 2015년에는 전미음악교사협회(MTNA) 미국 내셔널 주니어 스트링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 했다. 2016년 메뉴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후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 이 양은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제르사우스 오케스트라와 솔로 협연했으며, 2017년 봄에는 스위스 그스타드 메뉴힌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했고, 이어 미국 버지니아에서 조슈아 벨과 함께 바흐 이중협주곡을 연주했다. 최근 2019년에는 영재 뮤지션들에게 수여하는 뉴욕 Salon de Virtuosi’s 샬롯 화이트 커리어 그랜트를 받았다.
시애틀 밀크릭의 잭슨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한 이 양은 올해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학대학(Curtis Institute of Music)에 입학한다. 그가 명문 음학대학 중에서도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저명한 교수 사무엘 애쉬캐네시(Shmuel Ashkenasi) 와 아놀드 스테인하르트(Arnold Steinhardt)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날 콘서트 연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양은 “연주에 에너지를 100%, 200% 쏟아 부어 나름대로 뿌듯하다. 하지만 아직 고칠 점이 많다고 생각하며, 완벽한 연주를 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는 8월부터 대학에 가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되는데 “두렵기도 하지만 잘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자신을 훈련하며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시즌 연주회 스케줄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 오케스트라와 솔로협연을 비롯해 미국에서 3번의 연주회가 계획돼 있고, 2022년 봄 런던, 스티븐 이슬리스(Steven Isserlis) 초청 챔버뮤직 연주회, 8월 스위스 메뉴힌 페스티벌 리사이틀, 이탈리아에서의 리사이틀 등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이 양은 “저를 위해 매니저, 선생님, 요리사 등 수많은 역할을 해주시는 엄마와 가족에게 감사하며,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히 애틀랜타 콘서트에 초청해준 애틀랜타 페스티벌 아카데미 윌리엄 푸 대표와 많은 도움을 주신 정수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