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출신의 한인 애니메이터 강재성씨가 데이타임 에미상 애니메이션 개인 부문 감독상을 수상해 화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징 프로듀서인 강씨는 지난 주말 더 에미즈 TV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방영된 제48회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방영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Jurassic World Camp Cretaceous)의 총감독으로 생애 처음 에미상을 품에 안았다.
강씨는 “저보다 더 뛰어난 아티스트들도 많았는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며 “2년 넘게 팀원들과 열심히 일한 작품이 TV 아카데미사 수여하는 에미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특히 제가 참여했던 부분이 조명을 받게 되니 아티스트의 한 사람으로 보람차고 큰 의미를 주는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칼 아츠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강씨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시작해 디렉터, 수퍼바이징 디렉터를 거쳐 수퍼바이징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강씨는 “에미상 수상작인 ‘쥬라기월드 백악기 어드벤처’는 에피소드 감독으로 시작해 작업 중간 총감독으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을 받은 에피소드는 워낙 제작 초기단계였기에 감독이 스토리보드를 참여하던 시기여서 모든 작업이 제 손을 거친 셈”이라며 “TV애니메이션에서 감독의 역할은 주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가 작업한 것을 전체 스토리 구조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전체적으로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회화를 좋아해 순수미술이나 일러스트를 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대학 입학을 앞둔 무렵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그 안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흥미가 생겨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Arts)로 진로를 바꿨다. 2012년 칼아츠 캐릭터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미니언’(Minion)으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리일(Reel) FX 스튜디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를 거쳐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 스튜디오에서 8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
드림웍스TV 최연소 총감독이기도 한 그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팀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지금도 능력 넘치는 다른 작가들, 아티스트들과 다음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이 될테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밝혔다.
데이타임 에미상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어린이·애니메이션 부문을 추가했으며 애니메이션 개인부문 수상자는 지난 18일 시상식에서 발표됐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