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온라인, 임시담임 현장예배
본당 출입문 봉쇄로 1부 예배 못해
아틀란타 한인교회 교인들이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가 파송한 임시 담임목사를 거부해 예배당을 폐쇄하면서 18일 주일예배가 일시적으로 파행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5일부터 연회가 파송한 김홍기 목사가 부임해 18일 첫 주일설교를 할 예정이었지만 교인들과 교회 스탭들은 온라인 예배를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예배당 출입문을 봉쇄했다.
교회의 장로들과 각 위원장 및 팀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는 17일 온라인 예배 안내문을 전교인에게 이메일로 발송했다. 교회는 18일 아침 교회 홈페이지에 이상재 부목사가 진행하는 예배 영상을 게시했고, 대부분의 교인들은 비대위의 안내를 따라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다.
김홍기 임시 담임목사는 오전 8시에 열리는 1부 예배를 위해 대예배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굳게 잠긴 출입문을 열지 못해 예배 및 설교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9시30분에 예정된 2부와 3부 예배 시에는 현장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의 항의를 받고 비대위가 오전 9시50분경 대예배당 출입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김홍기 목사는 예배당에 들어가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그러나 방송 및 음향을 담당하는 멀티미디어 팀원 전원이 출근하지 않아 임시로 마련한 이동용 마이크를 사용했으나 뒷자리에서는 김 목사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다.
이날 2부와 3부 현장 예배에는 각 40여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비대위의 교회 출입문 봉쇄 소식을 듣고 현장에 급히 달려온 로드리고 크루즈 북조지아연회 센트럴 이스트 지방 감리사는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비대위측과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 참여한 비대위측 인사들은 크루즈 감리사가 임시 담임목사 파송을 교회측과 충분하게 협의한 뒤 결정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연회가 미는 김홍기 목사를 성급하게 파송한 것에 격하게 항의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감리사와 교인 대표들은 지난주 최종 컨설테이션 미팅이 아님을 전제한 뒤 회의를 진행했으나 회의 후 1시간여가 지나 김홍기 목사의 파송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크루즈 감리사는 18일 회의에서 임시 담임목사 파송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고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측 한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회와 지방 감리사의 일방적인 행정처리에 대부분의 교인들과 비대위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예배당 안에서의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본당 출입문을 봉쇄한 점에 대해 교인들이 양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