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폭주 현상에 제때 서류 나올지 조마조마
항공권 가격까지 급등…한국방문 연기 한인 늘어
#김 모씨는 자녀들의 방학에 맞춰 7월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으려니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너무 촉박해 한국 방문을 가을로 미루기로 했다.
#곧 은퇴하는 임 모씨는 부인과 함께 10년 만에 한국 방문을 계획했었지만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절차가 까다롭고 항공 요금도 너무 올라 내년으로 연기할 작정이다.
지난달 28일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신청 접수가 시작되면서 신청폭주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한국 방문을 올 가을이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서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데다 한국 방문을 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가격리면제서 신청을 하려면 신청인 여권사본을 비롯 백신접종 증명서류, 격리면제서 발급신청서, 서약서, 가족관계증명서, 장례식일 경우 고인의 사망진단서 등의 다수의 서류를 제대로 잘 갖춰 제출해야만 하고, 여행전 72시간 내에 PCR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게 신청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다 최근 뛰고 있는 항공권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뉴욕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한국 왕복 항공권 가격은 평균 1,800~1900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항공료보다 20% 정도 상승했다.
이와관련 한인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신청을 했는데 계획했던 날짜까지 서류가 나올지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보다 차라리 9~10월 이후에 마음 편하게 한국 방문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비수기의 한국행 항공권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성수기인 7, 8월의 항공권이 너무 비싼데도 불구하고 예약이 10% 가량 늘었지만 항공권 예약을 고민하는 한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금홍기·윤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