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항공권 수요 급증에 직원들 쓰러질 지경이다.”
국적항공사들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려는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행 항공권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한해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여름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한인들의 한국행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28일 국적항공사와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백신 완전 접종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발표되면서 6월에 들어 한국행 항공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판매 전문업체인 ‘태양여행사’의 써니 최 대표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 발표 이후 한국행 항공권 예약 문의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난리 아닌 난리를 겪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과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한국행 항공 수요가 완전히 되살아난 느낌을 들 정도”라고 말했다.
항공권을 판매하는 종합여행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 신영임 부사장은 “5월과 6월 한국행 항공권 판매는 올해 1월과 비교해 40~45%나 크게 늘었다”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제도가 가을쯤 완화될 것을 예상해 모국방문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행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출발과 도착 일정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지만 28일 기준으로 LA-인천간 이코노미석 항공권 가격은 1,500달러에서 1,700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중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항공권 가격이 조금 떨어져 8월 말 LA로 돌아오는 경우 1,400~1,500달러 수준으로 현재보다 1,000~2,000달러 정도가 싸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여름 수요까지 겹치면서 원하는 일정의 한국행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여파로 한국행 항공권 판매가 급증하자 국적항공사들도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국적항공사들도 한국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최근 들어 판매 예약이 2~3배 늘어났다는 게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행 탑승률 회복도 빠르게 진전되면서 올해 1월에 비해 20~25%나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적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는 여행 및 항공업계에게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틀림없다”며 “특히 LA-인천간 항공 수요는 다른 미주 노선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행 항공 수요의 회복은 한국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의 완화 여부에 달렸다. 신청 절차와 조건이 제한적이고 까다롭다 보니 한국 여행을 잠시 보류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LA 총영사관의 세부 시행 시스템과 절차가 안정화되면 한국행 항공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의 추가적인 완화 조치들이 필요하며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