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면제’도 관광 제외등 제약 많아
국가간 이동 ‘트래블 버블’서 미국 제외
“올 여름엔 한국 관광 갈 줄 알았는데.”
기대감이 높아서였을까?
한국 여행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으면서 LA 한인 여행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한인들이 한국 입국시 2주간의 자가 격리가 면제되는 제도 실시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여행 목적의 방문에 제약이 뒤따르고 있고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협정 대상에서 미국이 제외되는 등 기대했던 여행 문호 개방에 대한 무소식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 여행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정부의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 제도의 완화 시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인 여행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6월 완화설’이 제기되었던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LA-인천간 하늘길이 막히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개점 휴업 상태로 전례없는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 여행의 최대 걸림돌인 2주간 의무 자가 격리 제도의 완화는 한인 여행업계의 숙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국 정부의 2주간 의무 자가 격리 면제 제도는 한인 여행업계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 신영임 부사장은 “이번 자가 격리 면제 조치는 너무 제한적이어서 한국 관광 재개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당장 매출의 큰 타격은 없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UA아주관광 박평식 대표도 “한국 여행과 관련된 문의를 하는 한인 고객들의 원성이 많다”며 “한인 고객들이 불편한 만큼 한인 여행업계의 불편도 큰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한인들의 실망감을 전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 정부가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이스라엘 등 7개 국가들을 소위 ‘트래블 버블’ 체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미국을 제외하자 조기 한국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어 버렸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자가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그나마 제한적이지만 의무 자가 격리 면제 조치라도 나와 완전 개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게 한인 여행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인 여행업계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내수 여행 수요를 최대한 끌어 올려 버티고 난 뒤 9월 이후 모국 방문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메모리얼데이 연휴 여행 상품에 한인들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내수 진작에 자신감이 붙어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독립기념일 연휴에 한인 여행업계가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삼호관광은 일찌감치 항공권을 확보해 다음달 2일 출발의 옐로스톤 과 러시모어 여행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버스투어 상품으로 그랜드 캐년과 라스베가스,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을 돌아보는 코스도 마감이 임박한 상태다.
신 부사장은 “2일 출발은 삼호만이 유일하다”며 “8월에는 청정지역 위주의 해외 여행 상품과 크루즈 여행 상품으로 한인 여행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US아주관광은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 투어에는 박평식 대표가 ‘큰바위얼굴-크레이지호스-록키’와 ‘알래스카’ 여행에 각각 다음달 1일과 12일에 직접 동행하는 상품을 내놓고 한인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황에 맞는 여행 상품을 내놓아 한인 니즈에 맞춰가면서 하반기 모국 방문 실시를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