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속에 미 전역에서 총격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샤핑몰에서 발생한 총격에 무고한 한인 남성이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현지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4일 시애틀의 유명 한식당인 ‘궁(Palace)’ BBQ에서 일하는 토니 서(40) 매니저는 최근 총격사건 빈발 속에 여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를 타러 가는 길을 에스코트 해주러 따라 나섰다가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궁’의 업주 서재호 대표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토니 서 매니저가 당시 총격에서 가슴, 복부, 다리 등 총 8발의 총격을 받아 현재 하버뷰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서 매니저는 9일 오전 5번째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아직까지 눈만 뜨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10시께 사우스센터 몰안 주차장인 스트랜더 블러버드 200 블럭에서 발생했다. 당시 매니저 서씨는 최근 인근 사우스 센터 몰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해 여직원들을 픽업 차량으로 에스코트 해주는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다. 경찰은 현재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과거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궁식당의 서 대표는 고펀드미에 게시글을 올리고 서 매니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 대표는 ‘몰에서 총격을 멈춰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몰(mall)은 우리 아이들이 놀고 즐기는 일종의 학교 연장
선에 있는 장소”라며 샤핑몰에서 총격 중단을 강조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