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면접촉 더 못해 아쉬워
주류사회와 소통하는 한인단체 되길
지난 3년 5개월간 주애틀랜타 총영사로 재직한 김영준(사진) 총영사가 오는 6월4일 이임을 앞두고 28일 둘루스 애틀랜타 한국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남부 한인사회에 인사를 전했다.
김 총영사는 “큰 과오없이 떠나게 됐다”며 “ 여기서 맺은 크고 작은 인연들이 다른 곳에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운을 뗐다. 김 총영사는 우선 외교부 본부로 귀임해 다음 보직을 기다릴 예정이다.
김 총영사는 재임중 크게 기억에 남는 일들에 “평창 동계올림픽 각 주정부 및 지방정부 지지 결의안 도출, 애틀랜타 한인회 50주년 음악회, 임시정부 100주년 영화제 등이 큰 반응을 일으켰다”며 “작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아쉬움 있었지만 덕분에 임기가 6개월 연장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애틀랜타 순방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재임중 아쉬웠던 점으로 김 총영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만나는 일이 어려웠다”며 “주류사회 네트워킹에 주력했지만 지난해부터 그걸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애틀랜타 동포사회가 취임 초기에 비해 갈등적 요소가 보이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애틀랜타 무역관은 늦어졌지만 조만간 좋은 얘기 들려올 것이라며 구체적 방향이 다 잡혔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 재임중 한국은 조지아주 및 동남부 각 주의 최대 투자국이었다.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엘지세탁기, 포스코 본사, 한화 태양광, SK배터리, 엘지-GM 합작공장 등의 굵직한 투자가 이뤄졌다.
김 총영사는 한국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여기에 동포들이 뿌리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재외선거 무산은 아쉬웠으며, 한국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에 대한 강조는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져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한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의 불편함은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어 국내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접종자에 대한 상호 인정 프로토콜이 잘 논의된다면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한인단체는 구성원이 잘 판단해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끼리 하는 일에 너무 몰두한 측면은 지양돼야 한다”며 “나이가 젊어지고, 주류사회와 소통할 능력 되는 분이 단체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총영사는 “재임중 수더분하게 더 많은 사람들을 못만난 것이 아쉽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어떻게 비쳐줬는지는 모르겠다”며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와 소통하고 현지에 뿌리내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