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미주 전역의 한인회 연합 단체를 표방하며 별도로 활동해오던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약칭 미주총연)이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활동에 착수해 분열 사태가 봉합될 지 주목되고 있다.
5일 미주한인회장협회에 따르면 통합추진위는 공동위원장으로 서정일씨와 폴 송씨를 각각 임명하고, 김길영씨와 김만중, 김풍진, 설증혁, 신원택, 조규자, 최송복씨 등이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번 통합 움직임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장이 생전에 재외동포재단에 미주총연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통합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한에 따르면 고 남문기 회장은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추진위’ 출범에 내홍사태로 미주총연이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나로 뭉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재외동포재단에 조정과 중재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초 미주한인회장협회는 오는 5월에 미주총연과는 별개로 총회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다.
한편 지난 2011년 24대 회장 선거 이후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겪은 미주총연은 2019년 선거에서도 양편으로 나뉘어 각각 회장을 선출하는 등 내분상태다. 현재 미주총연은 한국 정부의 분규단체로 지정돼 정부 지원도 모두 끊긴 상태다.
<금홍기 기자>